눈 대신 마음으로 해설하는 ‘문화전령사’
사랑의 가족 (KBS1, 오후 1.00)
대구의 근대 골목문화 거리. 십 여 명의 관광객들이 눈 대신 오감으로 느끼는 특별한 여행을 즐기고 있다. 해설을 맡은 이는 2년차 문화해설사 권윤경씨다. 9살 때 뇌수막염으로 오른쪽 시력을 잃은 권씨. 뇌와 시신경 등에 염증이 생기는 ‘다발성 경화증’으로 고3 시절, 남은 시력마저 완전히 잃고 말았다. 방황도 많았지만 부모님의 사랑과 동호회에서 만난 남편과 결혼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2년 전 권씨는 시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양성 사업에 지원하는 도전을 했다. 비장애인보다 시간과 노력이 2배 이상 필요했지만, 해설사 활동으로 얻은 자신감과 보람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도서관에서 역사공부를 하고, 표현력 강의도 듣는 등 더 좋은 해설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권씨의 아름다운 도전을 전한다.
힘든 현실, 서로가 곁에 있어 행복한 부부
나눔 0700 (EBS1, 오후 2.30)
선천적 소아마비로 이동에는 휠체어의 도움이 필요한 임성준씨는 불편한 몸이지만 일주일에 세 번씩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장애인들의 컴퓨터 수리공으로 일한다. 그렇게 버는 돈은 한 달 25만원. 적은 돈이지만 사랑하는 아내에게 맛있는 과일 하나라도 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오늘도 기쁘게 일한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을 앓는 아내는 약 복용 이후 부작용이 생겨 쿠싱증후군 진단까지 받았다. 지난해 세 차례의 수술을 견뎌내야 했던 그녀는 자신의 수술비와 약값을 벌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출근길에 나서는 남편을 볼 때마다 미안하고 마음이 무겁다. 서로가 서로에게 세상 모든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부부. 조금은 불편하고 힘든 현실이지만 서로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두 사람은 오늘 하루가 행복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