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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향한 마지막 항해, 9부 능선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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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향한 마지막 항해, 9부 능선 넘다

입력
2017.03.2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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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싣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밤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싣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램프 제거 후 인양 재개

“소조기 막차 놓칠라” 작업 박차

해수면 13m까지 선체 인양 후

‘최후의 난관’ 반잠수선 선적 정위치

이르면 이달 말 목포신항 도착

정부가 세월호 선체를 목표 높이까지 인양한 뒤 반잠수식 선박 위 ‘정위치’에 세월호 선체를 올려놓는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세월호 선체가 반잠수선에 사실상 선적됨에 따라 기상ㆍ조류 등 외부조건의 영향을 덜 받게 돼 전체 인양 작업은 9부 능선을 넘어서게 됐다. 정부는 세월호 선체와 인양선박(잭킹바지선) 간섭현상, 좌현 배꼬리(선미) 차량 연결 통로 출입문(램프) 장애 등의 돌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 3일 밤샘작업을 통해 위기의 순간을 극복해 냈다.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해상에서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양수산부와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24일 오후 8시 30분부터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선인 ‘화이트 마린호’에 선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반잠수선은 인양지점에서 세월호를 육상 거치 장소인 목포신항 철재부두까지 싣고 갈 배다.

앞서 상하이샐비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6시까지 인양작업을 중단한 채 선체 선적을 방해하는 좌현 선미 램프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제거가 완료된 뒤 곧바로 인양을 재개해 오전 11시10분 인양 목표 높이인 해수면 위 13m 지점까지 선체를 올렸다. 전날에도 세월호와 2대의 잭킹바지선이 서로 부딪히는 간섭현상이 발생해 작업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결국 시험인양에 들어간 지 49시간 만에 본인양을 완료했다. 이날 밤엔 세월호 선체를 화이트 마린호에 싣는 야간 작업이 실시됐고, 자정을 1시간여 남긴 시점에 선체를 반잠수선 선박 위 계획된 위치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날은 한 달에 두 번 밖에 없는 소조기(조석간만의 차가 적어 물살이 약해지는 기간)의 마지막 날이었다. 소조기의 ‘막차’를 간신히 타고 제한 시간 안에 작업을 아슬아슬하게 마무리한 셈이다. 작업이 조금만 더 늦춰졌다면 25일부터는 조류가 빨라지는 중조기로 접어드는 만큼 전체 인양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었다.

세월호는 이르면 이달 말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정했던 다음달 4일 전후보다 빨라진 일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다만 세월호에서 바닷물을 빼는 데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고 예상 못한 변수들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밝혔다. 반잠수선이 있는 곳에서 목포 신항까지의 거리는 87㎞여서 반잠수선의 이동 속도 등을 감안할 때 출발 후 하루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이날 세월호가 침몰 지점 바깥으로 빠진 만큼 해당 수역과 해저면에 대한 수색 작업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침몰 지점에 수중 음파 탐지기(소나)와 잠수부를 투입해 미수습자나 다른 유류품이 있는지 정밀 수색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미 침몰 지점에는 미수습자 등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바다 바닥면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사각 가림막(펜스)이 설치돼 있다. 잠수부들은 펜스 안 구역을 가로 40m, 세로 20m로 나눠 펜스 주변부터 시작해 안쪽으로 반복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진도=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면 위 13m까지 올라온 세월호가 2척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여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 진도=서재훈기자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면 위 13m까지 올라온 세월호가 2척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여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 진도=서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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