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현안인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주회사 전환 등 사업구조 검토와 관련해 법률,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를 진행한 뒤 결과를 주주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권 부회장은 “다만 검토 과정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지금으로서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하면서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해 6개월 뒤 밝히겠다”고 공언 했다. 6개월이 되는 시점은 오는 5월 말이지만 권 부회장의 발언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총수 부재인 상태에서 지배구조 개편이란 초민감한 사안을 추진하기 어렵고 ‘최순실 게이트’로 고조된 부정적 여론에 자칫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이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는 내달 말까지 설치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거버넌스 위원회는 현재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수립 중"이라며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될 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 사항 심의와 주주와의 소통 강화 등 기존 CSR 위원회 역할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이번 주총에서는 후보 추천을 하지 못했지만 글로벌 기업 경험과 충분한 자질을 갖춘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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