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이어트와 성기능 개선 등의 효과를 강조하는 식품 5개 중 1개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식품 당국이 차단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소비자들이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식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이어트 효과(67개), 성기능 개선(23개), 근육강화(16개) 등 106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20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이어트 효과를 표방한 67개 제품 중 ‘오르리스톨’ 등 10개 제품에서는 변비 치료제(설사약)로 사용되는 카스카라사그라다와 센노사이드가 나왔다. 카스카라사그라다는 임신 중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궤양이 있거나 장이 예민한 사람에게 부작용 우려가 있다. 센노사이드는 장 무기력증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기능 개선을 표방한 23개 제품 중 ‘메가멘 프로스테이트버릴러티(MEGA MEN Prostate&Virility)’ 등 10개 제품에서는 요힘빈과 이카린, 타다라필 등이, ‘리비도 맥스파워 익스텐딩 포뮬라(Libido-max power extending formula)’에서는 이카린과 요힘빈이 함께 검출됐다. 지방분해와 동물용 의약품(마취 회복제)으로 사용되는 요힘빈은 환각과 빈맥, 심방세동, 고혈압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카린도 어지럼증과 구토, 이뇨 억제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다. 타다라필은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으로, 심혈관계 질환자가 섭취하면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근육강화 제품에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유해물질이 나온 20개 제품 정보를 관세청에 제공해 통관 단계에서 차단되도록 하고, 인터넷을 통해 구매할 수 없도록 방송통신위원회에 해당 사이트를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인 제품 정보는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 해외직구식품 유해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제품은 정부의 안전성 검사를 거치지 않고 들어오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함유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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