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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보다 롬복…나영석 새 예능 ‘윤식당’ 촬영지

입력
2017.03.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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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첫 방영하는 tvN의 새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연출 나영석, 이진주)은 신구·윤여정·이서진·정유미가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에서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윤식당'이 자리잡은 곳은 롬복(Lombok)에 딸린 작은 섬, 길리 트라왕간(Gili Trawangan)이다.

24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예능 ‘윤식당’. tvN제공
24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예능 ‘윤식당’. tvN제공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는 한국인 중 절반은 발리를 찾는다. 롬복은 발리에서 비행기로 20분, 배로 1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한 섬이다. 롬복은 발리의 유명세에 눌려 10년째 '새롭게 뜨고 있는 휴양지’로 불려왔다. 면적은 제주도의 2.7배, 인구는 250만으로 발리(3배, 320만)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롬복은 발리를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매력 넘치는 섬이다.

롬복은 발리의 풍경과 문화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반면 발리에서는 롬복이 자랑하는 새하얀 모래사장과 산호가 가득한 바다를 찾아보기 어렵다. 발리는 힌두문화가 지배적인데 반해 롬복에는 힌두교, 이슬람교, 토착신앙 등 다채로운 종교와 문화가 공존한다. 발리가 세련되고 경쾌하고 자극적이라면, 롬복은 조용하고 순박하고 단순하다. 그래서 “발리가 청량음료라면 롬복은 맑은 생수와 같은 곳”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롬복의 명성은 의외로 화려하다. 해외의 많은 언론이 롬복을 “허니문을 위한 10대 파라다이스”, “세계 10대 최고의 여행지”(이상 론리플래닛),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섬 베스트3”(영국 BBC), “아시아의 베스트 해변”(콘데나스트), “숨막힐 듯 멋진 비밀의 섬”(뉴욕타임스)으로 표현하며 최고의 찬사를 보낸다.

길리 트라왕간 섬의 석양
길리 트라왕간 섬의 석양
길리 트라왕안 섬의 에메랄드 빛 바다
길리 트라왕안 섬의 에메랄드 빛 바다
드래곤보트에서 즐기는 석양
드래곤보트에서 즐기는 석양

롬복의 관광 중심지는 셍기기(Senggigi)다. 해안을 따라 고급 리조트, 수많은 카페와 레스토랑, 나이트 클럽, 상점들이 밀집해 있다. 셍기기에서 방살(Bangsal)까지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해변이 이어진다. 눈부신 백사장, 에메랄드 빛 바다와 야자수가 펼쳐진다. 최근 도로도 깔끔하게 포장해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의 젊은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그 중에서도 말리부 해변이 유명하다. 언덕에 전망대가 있어 멀리 발리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롬복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말리부로 몰려든다.

여행객에게 롬복의 하이라이트는 북서부에 자리한 3개의 섬 ‘길리(Gili) 삼총사’다. 각각 걸어서 2~3시간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윤식당’ 촬영지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은 ‘죽기 전 반드시 가봐야 할 10대 휴양 섬’ 중 하나로 꼽히고, 길리 아이르(Gili Air)와 길리 메노(Gili Meno)는 바다거북을 비롯한 다양한 해양 동식물을 볼 수 있는 스노클링의 명소다.

길리를 한번 방문한 사람은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하여 ‘매직 아일랜드’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몰디브와 보라카이를 섞어놓은 듯 한 분위기다. 바다 색은 어떤 물빛을 상상하건 그 이상으로 아름답고, 이를 배경으로 유럽 여행객들이 화보의 한 장면처럼 해변에서 선탠을 즐긴다. 실제 길리를 찾는 여행자의 80%는 유럽인들이다. 작고 예쁜 카페, 바, 클럽, 레스토랑도 섬 주변을 따라 끝없이 이어져 있다. 젊음과 멋이 뻥뻥 터진다.

길리(Gili) 삼총사 UP & DOWN

●길리 트라왕간은 3개의 섬 중 숙박시설이나 레스토랑이 가장 많다. 각종 편의시설도 많아 너무 한적한 곳보다 적당히 술도 마시고 밤늦게까지 놀기 원하는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요가, 선셋 포인트, 자전거타기를 추천한다.

●길리 메노는 가장 작은 섬이다. 다른 섬에 비해 조용하고 한적하다. ‘메노’는 호수라는 의미인데, 섬 서쪽의 작은 호수에서 새끼거북이를 보호하고 바다로 내보낸다고 한다. 해변에서 수영을 하다 작은 거북이를 만나는 행운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길리 아이르는 롬복 본 섬에서 가장 가까운 섬으로 인도네시아어로 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주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메노보다는 여행자가 많고, 트라왕간보다는 한적한 중간 분위기의 섬이다. 방갈로와 편의시설은 남쪽 해안에 있고, 수영은 보통 동쪽 해변에서 한다.

길리에 없는 다섯 가지

길리에는 다섯 가지가 없다. 모터로 작동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경찰, 개, 담수가 없고, 해양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한때는 어부가 없었다고 한다. 자동차 대신 조랑말이 끄는 마차인 찌모도가 운행한다. 작은 섬이라 완전히 담수화하지 못한 물에서는 늘 짭조름한 냄새가 난다. 길리에서는 경찰 대신 마을 자치위원회에서 치안, 물가조정, 환경보호를 담당한다. 개와 경찰이 섬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때는 마약 혐의자를 조사할 때라고 한다. 정말 개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여담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카카오톡 (Kakao Talk)이 거의 참패한 반면, 라인(LINE)이 성공을 거둔 이유는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에 개(프로도)가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길리 섬에 가는 방법

한국에서는 롬복까지는 직항이 없다. 비행기로 싱가포르를 경유해서 롬복으로 갈 수 있고, 발리에서 항공과 배편을 이용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환승하면 롬복에서 조금은 피로한 일정이 될 수 있다. 롬복 국제공항이 섬의 남쪽에 위치해 북서부 길리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차량으로 2시간30분 정도 더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여행객은 길리에서 가까운 셍기기 지역에 묵고 당일 일정으로 길리를 다녀오는 방식을 택한다.

발리에서는 항공편과 배편이 있는데 항공은 20분 정도 소요되지만 말한 대로 공항이 멀어 길리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다. 발리 주요항구에서 보트를 타고 길리 트라왕간 섬으로 바로 들어 가면 약 1시간30분~2시간 정도 소요된다. 개인적으로 발리의 빠당바이(padangbai)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붓에서도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박재아 여행큐레이터 daisypark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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