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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바른정당과 후보 단일화 놓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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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바른정당과 후보 단일화 놓고 격돌

입력
2017.03.2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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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우파 진영 대단결해야”

김진태 “탄핵 단초 책임 져야”

‘한국당 가짜 보수’ 논쟁은 법정行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23일 충북 청주시 청주방송(CJB)에서 열린 충청권 경선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23일 충북 청주시 청주방송(CJB)에서 열린 충청권 경선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바른정당과의 보수 후보 단일화 여부를 놓고 격돌했다. 23일 충북 청주시 청주방송(CJB)에서 열린 충청권 경선 토론회에서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야당 집권을 막기 위해서는 우파 진영이 대단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홍 지사는 탄핵 정국과 세월호 인양,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여부 등 세 가지를 악재로 꼽으며 “대선 치르기에 참 어려운 환경인 만큼 조금 잡음이 있어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도 거들었다. 그는 “나라를 걱정하는 반문(재인)ㆍ반패권 세력이 대승적 차원에서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친박계인 김진태 의원은 연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원은 “잠시 표를 가져오려고 자리를 왔다 갔다 하면 국민 마음을 더 얻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바른정당을 겨냥해선 “탄핵 사유가 안 되는 걸로 탄핵한 건 부당하다. 그 단초를 만든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바른정당은 야당과 야합해 탄핵에 부역한 세력인데 무조건 손을 내밀고 연대하자고 하는 건 정치적 철학이나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접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청주방송은 이날 녹화된 토론회를 24일 오후 6시 5분 방영한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사이의 갈등은 법정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한국당은 이날 바른정당과 장제원 의원을 상대로 ‘한국당은 가짜 보수’라고 발언하는 것을 제한해 달라는 명예훼손금지 가처분신청을 13일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바른정당과 장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인터넷 게시판, 공개발언 등에서 ‘가짜 보수’라는 단어를 포함해 명예훼손적인 표현을 할 경우 1회당 1억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바른정당은 그동안 자신들이 ‘진짜 보수’임을 강조하며 한국당을 ‘가짜 보수’라고 비판해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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