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SES 멤버들의 우정이 빛난 결혼식이었다. 유진과 슈는 흰색 드레스를 입고 팀 맏언니인 바다의 결혼식 들러리를 자처했다. 축가도 불러 바다의 결혼식을 축하했다.
유진과 슈의 ‘특급 지원’ 속에 바다가 2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중림동 약현성당에서 9세 연하 사업가 A씨와 화촉을 밝혔다. 유진과 슈에 이은 마지막 ‘SES 유부녀’ 대열 합류다.
데뷔 20년 된 가수의 결혼식인 만큼, 연예인들의 축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SES를 데뷔시킨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를 비롯해 배우 안성기, 방송인 홍록기, 가수 이문세와 그룹 2PM 멤버인 택연 등 연예인을 포함해 700여 하객이 성당을 찾아 바다의 앞날을 축복했다. 결혼식을 마친 바다는 하루 뒤인 24일 미국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두 사람은 성당에서 만나 지난해 초부터 사랑을 키워오다 이날 부부의 연을 맺었다.
결혼식 2시간 전인 오후 1시에 취재진과 만난 바다는 “정말 행복하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바다는 “스카이다이빙을 한 뒤 남편이 꽃을 내밀어 프러포즈했다”며 결혼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의 연애담도 웃으며 들려줬다. 남편에 대한 애정 표현도 잊지 않았다. 바다는 “바다라는 이름처럼 항상 즐겁고 행복하고 때론 조용히 당신(예비 신랑)의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친구이자 연인이 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바다의 결혼을 누구보다 기뻐한 이들은 유진과 슈다. 들러리 드레스를 입고 바다와 함께 취재진 앞에 선 유진과 슈는 “딸 시집 보내는 기분”이라며 웃었다. 유진은 “이제 셋이서 공통으로 대화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고 좋아했고, 슈는 “행복한 날만 있으면 좋겠다”며 바다의 결혼을 축하했다. 바다에 앞서 슈는 2010년 농구선수 임효성과, 유진은 이듬해 배우 기태영과 각각 결혼했다. 이를 두고 이수만 SM 대표 프로듀서는 “어떻게 딸들이 거꾸로(나이 어린 순으로) 시집을 갔다”며 웃었다. 이수만 SM 대표프로듀서는 SES가 처음으로 결성한 걸그룹이라, 세 멤버를 ‘딸’ 처럼 여긴다.
바다는 1997년 SES로 데뷔해 솔로 가수 및 뮤지컬 배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올 초에는 유진과 슈와 함께 14년 만에 다시 모여 SES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리멤버’를 내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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