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출품
“히틀러 전설 될 것” 표현 논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20대 시절 친필로 쓴 일기장이 경매에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28세에 직접 쓴 일기장이 오는 26일 케네디 탄생 100주년(5월 29일)을 기념해 보스턴 RR경매에 출품된다고 보도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45년 당시 연방 상원의원으로 재직하면서 일상을 기록한 후 자신의 비서관이었던 데어드레 헨더슨에게 일기장을 넘겼다. 헨더슨은 “당시 케네디 의원은 내가 ‘미국 외교정책과 국가 안보에 관한 당신의 견해를 알고 있어야 한다’며 이 일기장을 줬다”고 밝혔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특히 이 일기장에서 “아돌프 히틀러가 전설이 될 것”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같은해 8월 아버지 친구였던 ‘신문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주선으로 허스트 계열 신문의 특파원 자격으로 히틀러의 여름 별장인 베르그호프, 베르히테스가덴의 켈슈타인하우스(독수리 요새)를 방문했다. 케네디는 4개월 전 이미 목숨을 끊은 히틀러에 대해 “조국을 위한 히틀러의 무한한 야망은 그에게 세계평화의 위협이라는 오명을 안겨줬지만, 살아온 궤적과 죽음의 방식 등을 보면 히틀러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라며, 히틀러가 전설이 될 만하다고 일기에 표현했다.
헨더슨은 이에 대해 “케네디의 진의는 잘 모르지만, 일기장 어디에서도 나치 범죄와 나치주의를 동조하는 언급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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