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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테러현장, 가장 먼저 뛰어든 英외무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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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테러현장, 가장 먼저 뛰어든 英외무차관

입력
2017.03.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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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차량 및 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토비아스 엘우드 외무차관이 부상한 채 쓰러진 경찰관의 지혈을 도우며 심폐 소생술을 시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2일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차량 및 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토비아스 엘우드 외무차관이 부상한 채 쓰러진 경찰관의 지혈을 도우며 심폐 소생술을 시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영국 런던 도심에서 벌어진 테러가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공포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희생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의인들에게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이날 오후 3시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인 토비아스 엘우드 외무차관이 런던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테러범의 공격을 받은 경찰관 케이스 팔머(48ㆍ사망)에게 달려가 사력을 다해 응급조치를 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런던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엘우드 차관은 무장 경찰들이 용의자 수색을 이어 가는 혼란 속에서도 팔머의 출혈 부위를 압박하고 인공호흡을 시도했다. 경찰관만 가득한 현장에서 감색 정장 차림의 그가 이마와 손에 피를 묻힌 채 팔머 옆에 꿇어 앉은 사진이 보도되면서 시민들은 찬사를 보냈다.

엘우드 차관이 주목을 받으면서 테러와 관련된 그의 개인적 사연도 소개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엘우드 차관은 500여명의 사상자를 낳은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나이트클럽 테러로 동생을 잃었다. 교사였던 그의 동생은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발리에 갔다가 숨졌으며 엘우드 차관은 당시 현지로 달려가 직접 동생의 시신을 수습해 왔다. 테러 희생자 및 유가족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또한 1991~1996년 영국 경보병대인 로열그린재킷 소속으로 쿠웨이트 등에서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긴급 대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동료 의원들은 일제히 엘우드 외무차관에게 경의를 표했다. 벤 하울렛 공화당 의원은 트위터에 “엘우드는 진정한 영웅”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고, 팀 패런 자유민주당 대표도 “토비아스가 순수하고 단순하면서도 영웅적인 일을 해 의원의 명예를 높였다”고 평했다.

테러 직후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 나온 의료진에도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기준으로 사건 현장 반대편에 위치한 세인트토머스 병원 의료진은 시민들의 부상 소식에 자발적으로 의약품과 담요를 챙겨 다리를 건너 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청년조직 ‘영 레이버’의 압디 듀얼은 트위터를 통해 “비극적인 일로 가득한 오늘 세인트토머스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쏟아져 나온 순간은 가장 희망적인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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