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향후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원순 시장은 22일 오후 시청 부근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죽는 게 소원이다”며 “재수는 여러 번 했다. 그런데 삼수는 안 해봤다. (대통령 도전을)이미 시작했는데 끝을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해 차차기 대선 재도전 의지를 나타났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너무 올인 했던 것 같다. 사람은 뭐든지 한 단계씩 정리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5년간 정신 없이 쏟아내고 그것을 정리하는 시간이 없었다”며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대선에 나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실패는 예견돼 있었던 것 같다”며 대선 과정에서의 준비 부족을 인정했다.
박 시장은 또 “이번에 잘됐어도 문제였다. 새로운 정치와 국민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정치를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불출마한 것이)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에는 속도를 좀 늦추고, 말하는 투라든가 연설의 내용 등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울시장 3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은 올해 말에 발표하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여의도 정치로 진출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민을 했다”면서도 “내가 꼭 여의도 정치를 따라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치는 새 프로세스와 새 방식의 정치가 필요하다. 그게 무엇일까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데 앞으로 보여드리겠다”며 어느 정도 거리를 뒀다.
시정과 현안 관련 의견도 밝혔다. 그는 서울지하철 2호선 스크린도어 사고 300일을 하루 앞둔 이날 “(구의역 사망사고를) 여전히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모든 것을 원점에서 생각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과 관련해서는 “아직 슬픔이 가시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서울광장에 텐트를 설치한 이들이) 세월호 천막이 퇴거해야 자신들도 물러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지만, 서울광장 쪽 텐트는 엄연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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