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약 중인 김경태(31)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 매치 플레이 (총 상금 975만 달러)에서 이변을 연출했다.
김경태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계 랭킹 15위 대니 윌렛(잉글랜드)을 4홀 차로 꺾었다. 윌렛은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챔피언으로 유럽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둔 강호다.
세계랭킹 70위인 김경태는 이날 윌렛을 상대로 안정적인 기량을 뽐냈다. 김경태는 1번홀(파4)과 2번홀(파4)을 파로 홀아웃하면서 연속 보기를 범한 윌렛을 2홀 차로 앞서나갔다. 7번홀(파3)에선 4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하면서 격차를 3홀 차로 벌렸다. 윌렛도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막판 추격을 시작했지만, 15번홀(파4)과 16번홀(파5)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면서 파로 홀아웃한 김경태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 대회는 매치플레이로 진행된다. 64명의 선수가 출전해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 이후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김경태는 윌렛에 이어 세계랭킹 21위 러셀 녹스(스코틀랜드), 세계랭킹 41위 빌 하스(미국)와 맞붙는다.
김경태가 조 선두로 16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세계무대 진출의 교두보도 마련할 것으로 보이다. 이 대회에서 성적을 내면 4대 메이저대회를 비롯한 PGA투어 대회 출전 기회가 많아진다. 워낙 상금이 많고 세계랭킹 포인트 배점이 높기 때문이다.
유럽프로골프투어 출신 강호 상당수가 이 대회를 포함한 WGC를 사다리로 삼아 PGA투어 무대에 진출했다. 안병훈(26)도 지난해 이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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