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최고 갑부 게임업계 주식부자 김병관 의원, 감소액도 1위
20대 국회의원 중 절반가량인 143명이 지난해 1억원 이상의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3일 공개한 20대 국회의원 299명의 2016년도 재산변동신고 내역에 따르면, 전체의 79.3%인 237명의 재산이 전년보다 늘어났다. 5명 중 4명 꼴이다. 이는 19대 국회의원들이 2015년도 기준 65.2%가 재산이 증가한 것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정당별로 더불어민주당이 57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유한국당이 48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국민의당 18명, 바른정당 15명, 정의당 3명 순이었다. 의석수가 많은 기준으로 골고루 분포된 모습이다.
10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의원은 5명이었다. 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15억 1,850만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1억 6,285만원이 늘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당 염동열 의원(11억 978만원), 민주당 윤후덕 의원(10억 9,407만원),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10억 6,081만원) 등이 5위권에 포진했다.
금배지들의 재산 증가 배경에는 역시 부동산 몫이 컸다. 토지 재산액이 늘어난 의원이 93명이었고, 건물 재산액이 늘어난 의원은 165명이었다. 유가증권의 경우 55명이 늘었지만, 68명은 감소했다. 예금은 222명이 늘어난 반면 77명은 줄었다.
가장 많이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게임업계 출신인 민주당 김병관 의원으로 662억 4,686만원에 달했다. 보유 주식 웹젠의 주가 하락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의도 최고 갑부는 김 의원이 차지했다. 김 의원의 재산은 1,678억원에 달했다.
뒤를 이어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이 총 재산 1,55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재산 1,195억원을 신고해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안 의원도 보유한 주식 안랩의 주가 하락 탓으로 433억 7,470만원이 감소했다. 재산 감소액으로 따지면 김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이어 부동산 부자(토지 218억원, 건물 53억원)인 박덤흠 한국당 의원이 50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박정어학원’의 원장으로 알려진 민주당 박정 의원이 229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반면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마이너스 14억원을 신고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변호사 출신 진 의원은 은행과 개인 등 채무가 18억원에 달했다. 한국당 김한표 의원도 마이너스 4,700만원으로 채무가 8억 6,000만원이었다. 이 밖에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3,600만원) 김중로(5,700만원) 의원, 민주당 송기헌 의원(1억원) 등이 재산 하위권을 차지했다.
재산변동 목록과 관련해, 다이아몬드와 미술품, 지식재산권 등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본인 소유 롤렉스 시계 2점(5,100만원), 불가리 시계(2,000만원), 도자기 7점(8,700만원), 가구 3점(7,000만원), 칠기 129점(26억 6,000만원)을 신고했다.
한국당 조현훈 의원은 본인 소유 사진 4,000만원과 동양화 및 서양화 1억 3,500만원, 배우자 소유의 2.5 캐럿 다이아몬드 2,500만원을 신고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배우자 소유의 3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3,000만원에 신고했다.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은 배우자 소유의 5,000만원 상당의 그림을, 한국당 권석창 의원 역시 배우자가 2,528만원 상당의 바이올린을 소유했다고 신고했다. 수학교육과 교수 출신의 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수학교육 관련 저서 5권을 지식재산권으로 등록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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