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박세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고척돔=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자기 볼만 던지면 특급 에이스로 성장할 선수인데…."
조원우(46) 롯데 감독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앞서 이날 선발투수로 예정된 박세웅(22)에 대한 기대와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생각이 너무 많다. 마운드에서 젊은 패기로 자기 공만 던지면 특급 에이스로 성장할 선수다. 그런데 결과에 대한 부담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 같다. 불펜에서의 볼은 매우 좋은데 실전에서는 무너지곤 한다. 부담을 떨쳐야 한다"고 걱정했다.
2014년 kt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박세웅은 2015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 해 31경기에 나와 2승11패 평균자책점 5.76에 그쳤지만 잠재력만큼은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27경기에 나와 7승12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팀의 마운드를 책임질 토종 선발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서는 사령탑의 조언대로 부담을 털어내야 한다.
사령탑의 마음이 전해졌을까. 박세웅은 이날 4⅓이닝 동안 54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2볼넷 3탈심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직구(32개)와 커브(9개), 슬라이더(9개), 포크볼(4개) 등 변화구를 고루 섞어 던지면서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를 찍었다. 쾌투를 선보인 박세웅의 유일한 위기는 1회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1, 2루였다. 하지만 박세웅은 고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도 스스로 넘겼다. 사령탑이 바라던 '패기 넘치는' 투구였다.
박세웅은 경기 후 "구속보다는 제구와 경기 운영에 초점을 맞춰 던졌다. 1회에 볼넷 두 개를 내주는 등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다. 커브는 생각대로 잘 들어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 말씀대로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은 편이다. 편하게 하려 하는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 경기를 해 나가면서 고쳐나갈 부분이다"고 되새겼다.
한편 롯데는 이날 8-5로 앞선 9회말 3실점하며 8-8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마산에서는 한화가 선발 배영수의 4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NC를 7-4로 이겼다. KIA는 광주에서 9회말 최원준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삼성을 4-3으로 꺾었다. 인천에서는 두산과 SK가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김고은 새 SNS 시작은 ‘도깨비’와 함께?...누리꾼들 ‘이때부터야?’
이소용-원성진, 바둑으로 이어진 부부..'잘 어울려!'
박근혜 변호인, 귀가 하면서 전한 말... “진실이 모습 드러내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