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에 사는 정덕현(51ㆍ가명)씨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앞두고 수술 잘하는 병원을 찾기 위해 수소문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한 그는 최후의 수단으로 수술을 결심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12~2014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 건이 해마다 늘고 있다. 2012년 5만7,230건, 2013년 5만7,488건, 2014년 5만7,738건이다. 또 2015년 퇴행성 관절염 환자 350만 명 중 약 20%가 40~50대인 것으로 나타나 발병 연령대도 급격히 낮아졌다.
윤태경 정형외과 전문의는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관절이 닳으면서 생기는 증상이다”며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 조직인 보호막인 관절연골이 닳아 손상되거나 없어져 생기는 증상이다. 무릎 안쪽과 바깥쪽, 앞쪽 세 부위가 서로 닿으면서 연골이 닳아 손상되는데 좌식 생활을 하는 한국인은 무릎 안쪽과 앞쪽에 손상이 많이 생긴다.
관절연골은 손상되거나 닳아 없어지면 회복할 수 없다. 그래서 평소 관절에 무리를 주는 생활습관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것이 옳다. 손상 정도나 증상이 약할 때는 주사요법이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연골 손상이 심하거나 관절이 다 닳았을 때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호전이 없으면 기존의 관절을 제거한 후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수술 부위는 관절이 있는 어깨, 발목 등에 가능하다. 관절 일부만 손상이 된 경우에는 손상 부분만 교체하는 부분인공관절치환술, 인공관절 전체를 교체하는 전치환술로 나뉠 수 있다. 환자의 연령과 생활환경 등을 고려해 적합한 인공관절을 시술한다. 수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후관리다. 꾸준한 물리치료와 지속적인 관절운동 및 근력 강화운동을 통한 치료를 더 한다면 약 15년 이상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윤 전문의는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원인을 파악해 적합한 치료와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며 “수술을 마음먹었을 때는 요란한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수술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해주고 재활치료까지 받을 수 있는 병원에서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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