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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마라톤 조사에 檢 간부들도 밤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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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마라톤 조사에 檢 간부들도 밤샘

입력
2017.03.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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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사 남아 수사 상황 챙겨

김수남 총장도 자정 무렵 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던 21일 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하얗게 불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던 21일 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하얗게 불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무려 21시간에 걸친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로 검찰 수사팀뿐 아니라 고위 간부까지 모두 검찰 청사에서 밤을 샜다.

21일 오전 9시35분쯤부터 시작된 조사는 14시간을 끌었고, 박 전 대통령 측이 통상의 경우보다 2~3배 긴 7시간 동안 조서를 검토하면서 수사에 직접 참여한 검사와 수사관뿐 아니라 이들을 지휘ㆍ관리하는 고위 간부들까지 밤을 하얗게 보낸 것이다.

이원석 부장검사와 한웅재 부장검사는 각각의 사무실에서 수사기록을 검토하다가 자신이 조서를 받은 부분이 수정될 때마다 조사실로 돌아가 고쳐지는 내용을 유심히 살폈다. 두 부장검사를 지휘한 노승권 1차장검사와 박 전 대통령 귀가를 기다리는 취재진에게 조사 진척 상황과 귀가 시간 등을 알리는 역할을 한 정순신 부장검사도 덩달아 뜬 눈으로 밤을 보냈다.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 수사뿐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의 안전과 보안 문제 등을 총괄하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도 집에 가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할 특별수사본부를 꾸리도록 지시한 김수남 검찰총장은 조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인 전날 오후 11시30분쯤 귀가해 자택에서 수시로 조사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22일 오전 7시쯤 전날 청사에 들어올 때처럼 일반 민원인ㆍ피의자들이 사용하는 은색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임원주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의 배웅을 받아 차량에 올라탔다. 검찰 청사를 사실상 1인 조사실로 사용한 박 전 대통령이 검찰 고위간부까지 모두 밤샘하게 만든 셈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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