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었던 독립운동가 손병희의 후손들이 역사강사 설민석씨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의암 손병희선생 기념사업회’가 22일 설씨가 방송과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손병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후손들은 ‘설씨가 강의와 저서에서 3ㆍ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룸살롱’인 태화관에서 낮술을 먹고, 손병희가 태화관 마담 주옥경과 사귀었다’고 언급한 부분을 지적하며 “선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설씨가 ‘민족대표 33인 대다수가 1920년대 들어서 친일로 돌아섰다’고 하는 등 허위의 사실을 적시했다고도 했다.
논란이 일자 설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날, 그 사건에 대한 견해일 뿐이지 민족대표 33인을 헐뜯으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지나친 표현이 있었다는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민족대표에 대해선 여전히 비판적”이라는 견해를 굽히지 않고 있다.
성남지청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된 것은 맞지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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