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캠프 만나 사드ㆍ북핵 등 논의
文측, 사드 구체적 입장 안 내놔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2일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측 인사들과 비공개 회동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와 북한 비핵화 방안 등 한반도 정세 전반을 논의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을 만난 데 이어 차기 대선 주자들에 대한 입장을 탐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표는 이날 오전 문 전 대표 캠프 측 조병제 전 말레이시아 대사와 서훈 전 국정원 3차장과 1시간 30분가량 회동했다. 이날 회동에서 사드 배치 문제도 주요 의제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방중 회담 당시 중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중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틸러슨 장관이 방한 때와 달리 미중 외교장관 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선 사드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아 국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문 전 캠프측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구체적 입장 표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 측은 아울러 “한미동맹은 공고하고 다음정부에서도 변함없음을 확인했고 북한의 최근 도발적 행동에 대한 우려와 함께 북한 비핵화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부분 역시 공감했다”며 “북핵 대화의 문은 열려있고, 다만 언제 시작하느냐는 북한의 태도와 한미간 협의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이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간 대북압박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표는 틸러슨 장관의 방중 회담 성과를 공유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측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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