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2 경북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공천 방침을 뒤집은 자유한국당이 친박 핵심 인사를 공천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22일 이 지역 재선거 후보로 김재원 전 의원을 공천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친박계 핵심 중 하나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1차 컷오프 뒤 압축된 김 전 수석과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을 후보로 놓고 여론조사기관 두 곳에 의뢰해 당원 30%, 일반 주민 70% 비율로 여론조사 경선한 결과 김 전 수석으로 최종 후보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번 재선거 공천 여부를 놓고 오락가락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앞서 한국당은 13일 이 지역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 김종태 전 의원 측의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한국당은 일주일 만인 20일 이를 철회했다.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당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결근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이튿날인 21일엔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인 위원장은 “내 선택이 아니라 당 내부 인사들의 결정”이라고 말해 친박계의 입김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일부 후보는 친박계의 개입을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를 벼르고 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검찰 조사까지 받는 마당에 최측근으로 일했던 강성 친박 인사가 선거에 나선다는 건 적절치 못하다”면서도 “지역 유권자의 여론에 따라 공천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도 있다”고 토로했다. 구 여권 인사는 “아직도 한국당은 친박계가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친박당이라는 게 드러났다”며 “지난 해 총선 때도 ‘친박공천’을 하더니 정신을 못 차렸다”고 비판했다. 이 지역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김영태 지역위원장, 바른정당은 김진욱 전 울진경찰서장, 무소속 배익기씨 등이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을 다지는 중이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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