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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 삼성 16개 상장사 주총.. ‘고요 속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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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 삼성 16개 상장사 주총.. ‘고요 속 긴장’

입력
2017.03.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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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단순해 조용할 것” 예상

미르, 최순실 등 돌발질의 가능성

삼성 그룹의 본산인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삼성 그룹의 본산인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삼성 16개 상장사가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재계 1위 삼성의 일제 주총이지만 올해는 특별한 안건이 없어 조용히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은 22일 그룹 창립 79주년을 맞아서도 아무런 행사 없이 평소 같은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공시한 주총 안건은 전년도 재무제표와 이사 9명의 올해 보수한도 승인 두 건뿐이다. 신규 이사 선임 안건 자체가 없어 이재용 부회장은 등기이사직을 유지한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포함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사외이사 선임도 이번 주총에서는 불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중대한 사안이 계속 이어져 신규 이사 선임을 추진할 여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 인적분할과 미르ㆍK스포츠재단 지원 등에 대한 돌발 질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이에 대한 삼성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인적분할은 이미 ‘5월말 검토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똑같은 답변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지분 0.6%를 보유해 발언권이 생긴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어쏘시에이츠의 참석이 변수다. 재계 관계자는 “워낙 실적이 좋았고 주가가 1년 전보다 100만원 가까이 올라 특별한 돌발 상황만 없으면 주총이 심각한 분위기로 흐르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물산은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한도 승인 이외에 사외이사 2명 선임 안건이 있지만 신규 선임이 아닌 임기(3년) 만료 위원 재선임이다.

삼성SDS 주총에서는 공고한 안건 이외에 소액주주들이 물류 부문 인적분할을 요구할 예정이다. 소액주주모임 관계자는 “회사에서 검토 중인 물류 부문 분사를 인적분할로 신속히 추진하되 삼성물산과의 합병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22일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88년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정한 그룹의 79번째 창립기념일이다. 75주년 기념일 이후엔 특별한 행사는 없었어도 그룹 홈페이지나 사내 인터넷망 등에 창립기념에 대한 내용을 올렸던 삼성이지만 올해는 이 같은 이벤트도 없이 하루를 보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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