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부터 지금보다 보험료가 25% 가량 싼 실손의료보험 상품이 나온다. 맨손(도수)치료나 주사제 치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비용 등은 보장하지 않는 대신 기본형 상품 가격을 대폭 낮춘 게 특징이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새로운 실손의료보험 출시를 위한 보험업감독규정과 보험업감독업무 시행세칙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실손보험은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민영보험으로, 이미 3,296만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린다.
내달 출시되는 새 실손보험은 ‘기본형+특약 구조’로 돼 있다. 특약은 3가지로 구분된다. 과잉진료가 심각한 도수치료는 특약1, ‘마늘 주사’ ‘신데렐라 주사’ 등 주사제 치료는 특약2, 그리고 비급여 MRI 검사는 특약3이다. 기본형에 가입한 뒤 본인 필요에 따라 특약에 추가로 가입하면 된다. 기본형은 특약 보장을 뺀 만큼 보험료가 기존 상품보다 평균 25% 싸다. 지금은 40세 남성 실손보험료가 월평균 1만9,429원(자기부담률 10% 기준)인 데에 비해 새 기본형 상품은 1만4,309원으로 5,000원 가량 저렴하다. 1년에 6만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새 실손보험은 특약의 경우 매년 보장받을 수 있는 금액과 횟수 제한이 있다. 도수치료 350만원, 비급여 주사제 250만원, 비급여 MRI는 300만원까지다. 2년간 보험금을 한 번도 청구하지 않으면 1년간 보험료를 10% 이상 깎아주는 혜택도 생겼다. 기존 가입자가 별도의 심사 없이 새로운 상품으로 전환하는 ‘가입전환특약’도 출시된다. 사망보험, 암보험 등을 주계약으로 하는 보험상품에 실손의료비 특약을 가입한 경우에도 특약만 해지하고 새로 출시된 실손의료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새 실손보험 상품이 보험료 측면에서 유리하긴 하지만 만약 도수치료 등 특약 이용률이 상당히 높거나 자기부담금이 없는 2009년 10월 이전 상품에 가입해 있다면 기존 상품을 유지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새로 실손보험에 가입할 땐 보험 온라인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서 각 상품의 보험료를 비교해 보고 상품을 결정하는 게 좋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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