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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관 “미국 두렵지 않다, 미사일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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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관 “미국 두렵지 않다, 미사일 개발 박차”

입력
2017.03.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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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북한 며칠 안에 미사일 또 발사할 듯”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북한 외교관이 미사일 개발을 경고하며 전방위 제재를 검토 중인 미국에 대응해 미국을 위협할 대륙간탄도탄미사일(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미국 국방부도 북한이 며칠 안에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와 북한의 신형 미사일 실험이 임박했다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명남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자국을 국제금융체제와 단절시키기 위해 제재를 확대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국의 핵ㆍ미사일 프로그램 추진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최 차석대사는 여기에는 “선제타격 능력”과 ICBM 개발이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최 차석대사는 미국이 대북제재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미국의 추가 제재 움직임은 지난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한중일 3국을 방문한 결과로 보인다”며 “그런 것은 당연히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거래체제와 금융체제는 그들 체제의 일부고, 우리는 그런 체제에 접촉이 금지된다고 해서 두려워할 것도 달라질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최 차석대사는 이어 “악랄하고 비인간적”인 반세기간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주체사상을 강조해 살아남았다면서 “제재조치의 합법성과 정당성을 검토할 회의의 설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틸러슨 장관의 동북아시아 순방이 오로지 북한을 겨냥한 제재조치에 집중해 있었고, 한ㆍ미 공동훈련도 동시에 진행했다며 이를 핵ㆍ미사일 개발의 빌미로 삼았다.

최 차석대사는 북한이 19일 공개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실험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결실을 맺었다”며 “최고지도자(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대륙간 미사일을 언제 어디서든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언급한 만큼 북한도 미국에 반격할 모든 능력을 사용해 대응할 것이며 여기에는 물론 대륙간탄도탄로켓 능력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대륙간 미사일 실험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AP통신에 북한이 며칠 내에 미사일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는 징후를 포착했으며 확인을 위해 위성과 드론 등을 동원한 감시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한국 국방부와 전문가들은 20일 북한의 신형 로켓엔진실험이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ICBM 시험발사가 언제든지 진행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미국 국무부는 최 차석대사의 발언에 “도발적인 행동과 발언을 중단하라”며 “국제적인 의무와 약속을 이행하고 진지하게 회담에 복귀하는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종 검토 작업에 들어간 새 대북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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