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6개월간 카페 파스텔에서 ‘혼술쓰기’ 강좌를 하는 오은 시인은 “술과 놀이에 대한 인식이 바뀌며 책맥이 유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혼자 술 마시며 글 쓰는 걸 강연한다는 발상이 재미있다.
“책맥이 유행하면서 맥주회사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생각해보니 술 마시면 고백하고 싶어지고, 평소 하지 못한 말을 감히 할 수 있게 되더라. 그러면 자연스럽게 ‘자기 고백의 글쓰기’에 대해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응은?
“6번 강연에 매달 참가자를 받고 있는데, 몇 시간 만에 매진된다. 전부 혼자 오는 분들인데 호응이 적극적인 편이다. 강연 마지막에 쓴 글을 낭독하는 분도 많다.”
-이 밖에 책맥을 매개로 한 이벤트 한 적 있나?
“제 에세이집 ‘너랑 나랑 노랑’ 이름을 딴 맥주를 출시했다. 카페 파스텔에서만 판매하는데, 제 책과 맥주를 같이 하면 할인하는 이벤트도 한다(웃음). 최근 합정동에 문 연 카페 파스텔 2호점에서 혼술쓰기 2를 강연할 생각이다.”
-본인이 책 읽고 글 쓸 때도 술 마시나?
“시는 정신이 명료할 때 쓰는 편이라 술 안 마시고 쓴다. 산문 쓸 때는 맥주나 와인 한잔 정도하는 편이다. 책 읽을 때는 자주 마신다. 직장을 4, 5년 정도 다녔는데 야근 끝나고 바로 잠들 수가 없어서 회사 근처 술집에서 위스키 한두 잔 마시고 들어가 음악 들으며 책 읽는 게 하루 일과의 끝이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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