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1일 본인 명의의 휴대폰 번호를 통해 문자메시지로 대선공약을 공모하는 등 쌍방향 소통의 대선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 출마 선언문도 국민들이 보내준 문구로 작성해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출마 선언 동영상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SNS에 “이번 대선은 준비된 국민과 준비된 후보의 만남”이라며 “국민이 쓰는 출마선언문에 이어 국민이 만드는 대선공약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더문캠이 공개한 문 전 대표의 번호는 010-7391-0509로, ‘내가 대통령이라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문자에 담아 해당 번호로 보내면 캠페인 참여가 가능하다. 다만 이 휴대폰은 착신이 금지된 문자수신 전용이다. 전병헌 더문캠 전략기획본부장은 "문 전 대표가 경선 승리로 민주당의 최종 후보가 되면 문자로 접수된 제안을 추려 국민 대선공약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아울러 23일 SNS로 공개되는 동영상을 통해서 출마 선언을 한다. 출마선언문은 처음부터 끝까지 5,000여명 국민들이 보내준 문구로만 작성됐다고 한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서 출마선언문 아이디어를 모았다. 더문캠의 국민참여형 선거 캠페인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전략에서 따온 것으로, 유권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지지세를 넓히겠다는 의도다. 더문캠 측은 "영상 출마 선언은 국내서는 처음이다”며 “ ‘국민이 문재인으로 정권교체하는 것이다'라는 문 전 대표의 소신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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