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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 막은 중국, 단둥-평양 전세기 운항 허가… 안보리 제재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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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 막은 중국, 단둥-평양 전세기 운항 허가… 안보리 제재 역행

입력
2017.03.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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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 항공기 모습. 연합뉴스
고려항공 항공기 모습. 연합뉴스

중국이 북한 관광수요 증가에 맞춰 이달말부터 단둥(丹東)과 평양을 잇는 왕복 전세기를 운영키로 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한국 관광길을 막아놓은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기류에 역행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21일 북중 접경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의 랑터우(浪頭) 국제공항은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요 증가에 맞춰 28일부터 단둥~평양 왕복 전세기를 운항하기로 했다. 북중교역의 70% 가량이 이뤄지는 단둥에서 북한의 수도인 평양을 오가는 전세기 취항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둥~평양 노선의 운항은 북한의 고려항공이 맡을 예정이다. 항공기 기종과 운항 횟수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공항 측은 “많은 사람이 조선과의 거리를 좁히고 탐색하기를 원한다”면서 “이번 전세기 취항을 통해 관광객 수요에 부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이번 평양행 전세기 운항을 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안 이행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공조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강화된 안보리 제재안으로 인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외화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간접지원하고 나선 셈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한국과 미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사드 주한미군 배치 추진을 문제삼아 자국민의 한국관광을 전면금지한 상황에서 한미 양국이 공히 독자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고려항공을 통해 북중 간 관광교류를 활성화했다는 점에서다.

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단둥~평양 전세기 운항은 북한산 석탄 수입금지 등에 따른 북한 달래기의 일환이면서 동시에 한미일 3국의 군사안보동맹 강화 움직임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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