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16주기(21일)를 맞아 범(汎) 현대가(家)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정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조명하는 세미나와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들도 열렸다.
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의 기일을 하루 앞둔 20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서울 한남동 자택에 가족들이 모여 제사를 지냈다. 2015년까지는 서울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생전 자택에서 제사를 지냈으나, 작년부터 정몽구 회장 자택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날 저녁 7시쯤 시작된 제사에는 범현대가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 명예회장의 아들 중에선 정몽구 회장과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이 참석했고,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손자녀인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 등도 자리를 지켰다.
정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조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몽진 KCC 회장 등도 참석했다. 범 현대가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8월16일 정 명예회장의 부인인 고 변중석 여사의 9주기 제사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부회장, 정기선 전무 등 임원 50여명은 지난 18일 경기 하남시 창우동 정 명예회장의 묘소 참배를 했고, 21일 오전 8시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전체 임직원이 사내 방송을 통해 10분 분량의 추모 영상을 시청한 뒤 묵념할 예정이다. 21일 오후 7시30분에는 울산 동구 현대예술관에서 울산대학교가 주최하는 추모 음악회가 열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단체인 자유경제원은 20일 ‘청년이 본 기업가, 정주영’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고인의 기업가 정신을 조명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슬기 자유경제원 객원연구원은 “성공은 1%의 재능과 99%의 ‘빽’으로 이뤄진다는 젊은이들의 자조 섞인 말을 들을 때마다 서글픈 생각이 든다”며 “경제가 어려울수록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정주영 명예회장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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