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배ㆍ영업이익 21배 증가
부도 위기서 글로벌 기업으로
“2020년까지 여성 20만명
건강^웰빙^경제적 지원 강화”
‘원대한 기업’ 도약 청사진 밝혀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업했지만, 20년 전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인류에 공헌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18일 취임 20주년을 맞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이라는 그룹의 비전 달성 의지를 밝히며, 또 다른 20년의 도전을 다짐했다.
20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서 회장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3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서 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섰던 97년은 화장품 수입 개방 이후 심화된 경쟁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가 모두 도산 위기에 몰릴 때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도 ▦태평양증권 ▦태평양전자 ▦태평양 패션 등 계열사를 잇따라 매각하며 유동성 위기를 버텨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취임한 서 회장은 회사 비전을 ‘미와 건강 분야의 브랜드 컴퍼니’로 정하고 화장품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아모레는 ‘기능성 화장품’ 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며 ▦레티놀 2500 ▦설화수 등을 연달아 성공시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위기를 돌파한 아모레는 고객의 미와 건강을 추구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특히 2000년대부터 아모레의 해외 진출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업계에서 서 회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적으로 말한다
서 회장의 지난 20년 간의 경영 성과는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지표에서 잘 드러난다. 아모레의 매출액은 1996년 말 6,642억원에서 지난해 말 6조 6,976억원으로 20년 간 약 10배 이상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522억원에서 1조 828억원으로 21배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사업매출은 1996년 94억원에서 지난해 1조 6,986억원으로 181배 규모로 성장했다. 부도 위기의 회사를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 키워낸 서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미래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지속가능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바탕으로 세상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변화시키자는 아모레의 미래 핵심비전 ‘원대한 기업’ 추구다.
2025년 ‘원대한 기업’ 도약 목표
서 회장은 지난해 창립 71주년을 맞아 2025년까지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아모레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20만명 여성의 건강과 웰빙, 경제적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20 by 20’ 사업을 본격화 하기로 했다. 아모레는 또 고객 삶의 질을 높이고, 균형된 사회 발전을 추구하는 지속가능 경영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 회장은 “취임 당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현재의 아모레퍼시픽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태평양 너머를 꿈꾼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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