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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 보급된 안동지역 간이상수도 폐쇄에 주민 반발

입력
2017.03.2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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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구제역 사태 이후 상수도 보급

240여 마을상수도 폐공ㆍ농업용 전환

“농업용도 식수로” 이유 마저 폐지

일부 주민들 “우리는 분리 사용” 반대

경북 안동시 북후면 도촌리(장골)마을 주민들이 마을상수도 급수관로 폐쇄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 제공
경북 안동시 북후면 도촌리(장골)마을 주민들이 마을상수도 급수관로 폐쇄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 제공

경북 안동시가 상수도 보급으로 농업용으로 전환한 마을상수도를 마저 폐지하고 나서자 일부 지역 주민들이 농ㆍ생활용수 확보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안동시는 2010년 구제역으로 살처분 매립지 인근 마을의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자 240여 마을상수도를 폐지하고 상수도를 보급했다. 이 중 70여 개소는 관정을 막고 배수지를 철거하는 등 완전 폐지했고, 나머지는 농업용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시는 일부 지역에서 식ㆍ생활용수 사용을 금지한 농업용 전환 마을상수도를 여전히 사용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내달 말까지 배수지부터 모두 폐지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북후면 도촌리, 속칭 장골 마을 주민 33가구가 경북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하는 등 안동시의 폐쇄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2012년 농업용수로만 쓰는 조건으로 간이상수도에서 농업용수로 관리전환을 받은 뒤 실제로 광역상수도는 식수 등 생활용수로, 간이상수도는 농업용으로만 써왔다”며 “안동시가 지역별 사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수질오염에 따른 사고를 이유로 폐지하겠다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식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은 안동시가 “주민설명회 한번 없이 달랑 안내문 한 장만 마치 최후통첩장처럼 보낸 뒤 영농철 용수공급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폐지하려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환경부의 먹는 물 수질관리지침에 따라 지방상수도 공급지역에 대해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마을상수도를 폐쇄할 수 있다”며 “마을전체가 지방상수도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고령의 주민들은 수도요금이 아깝다며 농업용수를 음용수로 사용할 우려가 있어 배수지 철거 및 관로 폐쇄는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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