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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따릉이’ 올해 2만대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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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따릉이’ 올해 2만대 시대 연다

입력
2017.03.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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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자전거를 대중교통처럼”

대여소도 1,500곳까지 확충

도시계획 단계부터 인프라

문정ㆍ마곡ㆍ종로 특화 지구로

복잡한 본인인증 절차도 없애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확대 예상도. 서울시 제공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확대 예상도. 서울시 제공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사는 회사원 A씨는 매일 아침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까지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달린다. 걸으면 15분 거리지만 자전거를 타면 5분 남짓이면 도착한다. 집 앞 버스정류소에 설치된 따릉이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린 후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앞 대여소에 다시 반납하면 된다. A씨는 지하철로 갈아타고 회사가 있는 광화문역까지 간다. 퇴근길도 마찬가지다. 걷기 애매한 거리의 출ㆍ퇴근길에 따릉이를 이용하면서 드는 1년 이용권 비용은 3만원이다.

서울시는 이처럼 실질적인 생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은 따릉이를 올해 2만대까지 늘리는 내용의 ‘공공자전거 따릉이 확충 및 이용개선 대책’을 20일 내놨다.

따릉이를 1만4,400대 추가 배치해 현재의 350% 수준인 2만대까지 늘리는 게 골자다. 더불어 따릉이 대여소도 1,500개까지 늘린다. 지하철역 출입구나 버스정류장, 택시승강장 근처에 설치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후 바로 따릉이를 탈 수 있도록 연계할 예정이다. 2016년 말 현재 따릉이는 11개 자치구에 450개 대여소를 갖추고, 5,600대가 운영 중이다.

시는 따릉이를 시민 1만 명당 20대 수준으로 늘려, 실질적인 생활 교통수단으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2015년 처음 선보인 따릉이는 회원 수 21만명, 누적 대여 건수는 172만 건을 넘어섰다. 이미 서울보다 앞서 공공자전거를 도입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넥스트바이크(3,000대), 미국 뉴욕의 씨티바이크(6,000대)를 뛰어넘었다. 가장 대중화된 프랑스 파리의 벨리브(2만3,600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규모가 된다.

문정ㆍ마곡ㆍ종로지구에는 ‘따릉이 특화지구’가 조성된다. 따릉이만으로도 출ㆍ퇴근과 통학, 쇼핑 같은 생활 이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도시개발사업 계획 단계부터 자전거 도로, 대여소 등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구축해 따릉이 이용에 최적화된 생활권 지역으로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도시개발이 진행 중인 문정지구와 마곡도시개발지구는 모두 자전거도로율이 시 전체 평균(10.5%)보다 월등히 높은 40% 이상이다.

이용 시 불편사항으로 지적됐던 서비스도 대폭 개선키로 했다. 번거롭게 5~6단계를 거쳐야 했던 본인인증 절차를 생략해 ‘웹페이지 접속→이용권 결제→대여’ 3단계만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본인인증 없이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바로 이용하게 되면서 외국인 관광객과 비회원도 수월하게 따릉이를 탈 수 있다. 외국인을 위한 영문 서비스도 시작한다. 기존에는 1일권에만 적용됐던 2시간 요금제도 확대, 1시간마다 반납하거나 다시 대여해야했던 불편을 없앴다.

그 동안 자전거 전용도로가 턱없이 부족하고, 자전거 교통사고가 매년 늘면서 지적된 안전사고 대책도 마련됐다. 우선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한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84.4㎞ 추가 조성해 2020년까지 188㎞까지 늘릴 계획이다. 보행자 겸용도로나 자전거 우선도로보다 전용도로 조성에 주력키로 했다.

상반기에는 청계천로 고산자교에 최초로 ‘자전거 신호등’을 만든다. 자전거 모양 신호등에 파란불이 들어오면 직진하는 방식이다. 도로 개설ㆍ확장, 재개발 사업, 공원조성사업 등 도시개발 사업을 할 때 교통영향평가 단계부터 자전거도로 설치 협의를 의무화한다. 유아, 학생, 성인 등 이용자별 맞춤형 자전거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특히 체험 교육 비중을 높여 안전한 자전거 이용문화 확산에도 힘쓸 계획이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자전거는 환경과 건강, 교통난 해소, 생활경제까지 네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표적 친환경 녹색 생활 교통수단”이라며 “따릉이 2만대 시대를 계기로 서울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선진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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