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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LPGA투어 4연속 우승 일단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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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LPGA투어 4연속 우승 일단 ‘멈춤’

입력
2017.03.2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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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가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4라운드 8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피닉스=AP 연합뉴스
전인지가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4라운드 8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피닉스=AP 연합뉴스

한국 선수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4연속 우승이 ‘일단’ 멈췄다. 대신 전인지(23)가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5위 내에 4명이 이름을 올리는 강세는 이어갔다.

전인지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ㆍ6,67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아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적어 낸 전인지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전인지는 2016시즌에 LPGA 투어에서 우승 1회(메이저대회 에비앙), 준우승 3회의 성적을 냈다. 전인지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끝냈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LPGA 투어를 창설한 분들을 기리는 이번 대회에 나올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페어웨이 적중률 89.3%(50/56), 그린 적중률 84.7%(61/72) 등 쾌조의 샷 감각을 내보였다. 다만 퍼트 수가 4라운드 평균 28.5개로 다소 많은 편이었다. 15번 홀(파5) 이글 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가며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할 기회를 놓친 장면이 아쉬웠다.

노르드크비스트의 벙커샷 장면. 피닉스(미 애리조나주)=AP연합뉴스
노르드크비스트의 벙커샷 장면. 피닉스(미 애리조나주)=AP연합뉴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가 20일 끝난 뱅크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을 확인한 뒤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애리조나=AFP연합뉴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가 20일 끝난 뱅크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을 확인한 뒤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애리조나=AFP연합뉴스

다음 주 KIA 클래식과 30일 개막하는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하는 전인지는 “준비가 됐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도 기대가 된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전인지는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을 거두는 등 유독 큰 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인지는 “올해 스윙도 약간 바꿨기 때문에 더 연습해서 다가오는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인비가 파이널라운드 3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는 장면. 애리조나=AFP연합뉴스
박인비가 파이널라운드 3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는 장면. 애리조나=AFP연합뉴스

전인지 외에 박인비(29ㆍKB금융그룹)와 유소연(27ㆍ메디힐), 장하나(25ㆍBC카드) 등 한국 선수 세 명은 21언더파 267타로 나란히 공동 5위에 올랐다. 신인상 경쟁자인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은 18언더파 270타로 공동 13위에 그쳤다. 이로써 최근 3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가던 한국 선수들은 이번 주에는 상위권에 여러 명이 포진했으나 4개 대회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달 ISPS 한다 호주오픈에서 장하나, 혼다 타일랜드 양희영(28ㆍPNS창호), 이달 초 HSBC챔피언스 박인비 등이 잇따라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우승은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0ㆍ스웨덴)의 차지였다. 3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였던 노르드크비스트는 17번 홀(파3)까지 보기 없이 순항하다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한 노르드크비스트는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로 공동 2위에 2타 앞선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다. 노르드크비스트는 17번 홀까지 26언더파를 기록해 마지막 홀에서 한 타를 더 줄였더라면 지난해 이 대회에서 김세영(24ㆍ미래에셋)이 작성한 LPGA 투어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27언더파)과 동률을 이룰 수 있었으나 두 번째 샷이 벙커로 향하면서 오히려 1타를 잃어 기록 달성엔 실패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출신 노르드크비스트는 지난해 6월 숍라이트클래식 이후 약 10개월 만에 투어 통산 7승째를 대학 시절의 추억이 남아 있는 애리조나에서 거뒀다. 또 지난해 7월 US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아쉬움도 털어냈다. 당시 노르드크비스트는 연장전 도중 클럽이 벙커에 닿은 사실이 뒤늦게 발견돼 벌타가 부과되면서 브리트니 랭(미국)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한편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0언더파 268타로 공동 8위에 멈췄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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