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가 ‘취임 1년 내 개헌 뒤 사임’을 공약으로 걸고 20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은평을에서 5선을 한 이 대표는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낙천한 뒤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늘푸른한국당을 창당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이 된다면 1년 내에 분권형 개헌을 비롯해 나라의 틀을 바꾸는 5대 과제를 해결하고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겠다”고 선언했다. 5대 개혁과제는 개헌, 행정구역 개편, 정부구조 혁신, 경제구조 개혁, 남북 자유왕래이다. 이 대표는 “구시대 헌법이 권력 위주 헌법이었다면 새 헌법은 인간 위주의 헌법이 돼야 한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1년 안에 구시대를 지탱했던 헌법을 새 시대에 맞게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때 대통령,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광역의원 등 4대 선거를 동시에 실시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5년 임기 중 4년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면 구시대의 틀에 따라 선출된 국회의원도 4년 임기 중 2년을 국민에게 돌려드려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과거 ‘수도이전’에 강하게 반대했던 이 대표는 “헌법에 수도가 서울임을 명시해 다시는 수도 서울이 정치적 흥정물이 돼 선거 때마다 칼질 당하는 일을 원천적으로 막겠다”고도 강조했다. 국정농단 사태를 들며 “이런 사건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권력구조는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폐쇄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청와대를 아예 없애겠다는 파격 공약도 내놨다. “대통령 집무실은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고 관저는 제가 40여 년 살고 있는 서울 은평구 구산동의 집으로 해 지하철로,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대통령 경호관도 꼭 필요한 인원만 남기고 대폭 줄이겠다”는 것이다. 현 청와대는 역대 대통령 기념관으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 앞에서 최병국 공동대표 등 당직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 출정식을 열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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