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출시 덕에 38.7%
삼성은 19%로 2위 기록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아이폰7’을 앞세워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수성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7 출시와 연말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8.7%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탄 이용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영향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대화면인 아이폰7플러스와 대용량을 선택한 이용자가 늘었다”며 “여전히 애플이라는 브랜드에 가치를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9%로 2위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약 5% 하락했으나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악재를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 갤럭시S7 시리즈와 중저가인 갤럭시J 시리즈의 꾸준한 선전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브랜드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ZTE는 미국 이동통신업체 메트로PCS, 크리켓의 선불폰 유통망 확대와 저렴한 패블릿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4분기 처음으로 두 자리 수 점유율인 10.7%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7%로 5위를 차지한 중국 알카텔 역시 신규 이동통신업체 유통망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2016년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84%나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첫 자체 제작 스마트폰인 픽셀과 픽셀XL을 내놓은 구글은 2016년 성적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구글 픽셀은 미국 4대 이동통신업체 중 하나로 꼽히는 버라이즌 전용 스마트폰이었음에도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며 “물량 부족만 아니었으면 훨씬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률 1.1%이라는 비교적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 4대 이통사인 버라이즌, AT&T, T모바일, 스프린트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모두 1, 2위를 기록했다. 버라이즌을 제외한 나머지 3사에서는 ZTE의 그랜드 X3와 ZTE 퀘스트의 선전에 힘입어 ZTE가 LG전자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LG전자는 G6가 미국 출시되는 4월부터 기지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 강경수 연구원은 “갤럭시S8 출시까지 약 3주의 시간이 있어 이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AT&T는 LG전자 G6를 구매한 사람들에게 구글의 최신 인공지능(AI) 스피커인 ‘구글 홈’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 그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