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 넷마블게임즈가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 시 시가총액 10조원을 상회하는 ‘게임 대장주’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넷마블은 내달 25, 26일 신주 1,695만3,612주(공모 비중 20%)에 대해 청약을 진행하는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20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공모 예정가가 주당 12만1,000∼15만7,000원이라 전체 공모 금액은 2조513억원에서 최대 2조6,617억원에 이른다. 다음달 11~20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가 확정된다. 상장은 오는 5월 초로 예상된다.
넷마블 상장 주식은 총 8,473만주로, 공모 예정가를 감안하면 시가총액은 10조4,000억∼13조5,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현재 게임업계 1위인 엔씨소프트(이날 종가 기준 6조4,032억원)를 두 배 정도 앞설 뿐 아니라 KOSPI 시총 20위를 바짝 위협하는 규모다.
넷마블 최대주주는 지분 30.59%를 보유한 창업자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다. CJ E&M(27.62%)과 중국 텐센트(22.22%)도 상당한 지분을 가졌고, 엔씨소프트는 8.62%를 보유했다.
모바일 게임에 전 역량을 쏟아온 넷마블은 국내 게임들 중 최대 히트작인 ‘리니지2:레볼루션’을 필두로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유명 게임들을 다수 출시했다. 최근엔 실시간 5대 5 대전이 가능한 ‘펜타스톰’을 내놓고 e스포츠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1조5,61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의 벽’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2,954억원을 올렸다. 출시 한 달 만에 월 매출 2,060억원을 기록한 레볼루션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올해 넥슨(지난해 매출 1조9,358억원)을 제치고 넷마블이 매출액 기준 국내 최대 게임사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넷마블은 세계 7위의 게임 퍼블리셔(유통사)로 발돋움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전체의 51%나 된다.
넷마블은 지난달 ‘마블 올스타 배틀’을 제작한 카밤(Kabam)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등 해외 게임 개발사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2015년 7월에는 퍼즐 장르 세계 2위 개발사인 잼시티(구 SGN)도 인수에도 성공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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