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넘겨받은 부동산만
지난해 공시가격 기준 1800억원 넘어
서씨 후광 업고 형부들도 계열사 대표 등 역임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57)씨가 20일 롯데그룹 오너일가에 대한 재판에서 출석한다. 서씨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36년 만에 처음이다.
서 씨는 1977년 제1회 '미스 롯데'로 선발돼 연예계에 입문, 수년간 큰 인기를 얻었지만 돌연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1983년 신 총괄회장과의 사이에 딸 신유미 씨를 낳은 뒤, 혼인신고 절차 없이 사실상 셋째 부인이 됐다.
재계 등에 따르면 서씨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터운 총애를 받았으며 그로부터 증여받거나 매입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지난해 공시가격 기준으로만 18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000억원에 가까운 토지와 건물은 2007년 무렵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았다.
서씨와 서씨의 딸 신유미씨는 가족회사 '유원실업'을 통해 지난 2015년 2월 말까지 롯데시네마 영화관 매점 사업을 맡았고, 서씨와 오빠 서진석씨는 '유기개발'을 통해 롯데백화점의 식당 점포를 운영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여기에 서씨 모녀와 오빠뿐 아니라 서씨의 형부도 신 총괄회장이 무소불위의 권위를 자랑하던 당시 롯데 계열사 대표와 임원을 맡으며 롯데그룹에 재직했다.
우선 서씨의 둘째 형부 B는 지난 1994년 롯데쇼핑 이사대우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해 임원에 올랐으며, 호텔롯데 월드사업본부 전무를 거쳐 지난 2007년 롯데냉동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08년 3월 롯데로지스틱스 대표이사를 끝으로 퇴임했다.
서씨의 막내 형부 C씨는 호텔롯데 근무를 거쳐 지난 2001년 롯데제과 상무로 승진했다. 2003년 롯데제과 전무로 승진해 조사담당 업무를 2000년대 말까지 했으며, 롯데제과 동경사무소장(대표)으로 재직했다.
서씨의 큰 형부 D씨는 유명 법조인으로 서씨 형부들 중 유일하게 롯데와는 무관하다. 서울법대 출신 D씨는 서울고검장과 정부 기관장까지 역임했으며, 다수의 법률서적도 집필했다. 고령인 최근까지 한 사립대학 석좌교수를 맡으면서 법률가로서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D씨는 신 총괄회장이 서미경씨와 결혼하기 이전에 서씨의 큰 언니와 결혼했다. D씨는 법조인 동부인 모임에 미모의 아내를 늘 동반했으며, 취기가 오르곤 할때면 자신이 서씨의 형부라는 사실을 지인에게 털어놓곤 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서씨는 지난 2006년 신 총괄회장이 차명 보유하고 있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1.6%를 넘겨받으면서 증여세 298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와 함께, 딸 신유미 씨 등과 롯데 측에서 이른바 '공짜 급여' 508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 씨는 롯데시네마 영화관 매점 운영권을 헐값에 넘겨받아 770억원을 벌어들인 의혹도 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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