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용자는 포켓몬고 이용 데이터 무료
외식업체 롯데리아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이어 SK텔레콤 전국 매장이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의 포켓스톱과 체육관으로 지정된다. 포켓스톱은 포켓몬을 잡을 때 필요한 '몬스터볼'과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곳이고, 체육관은 이용자끼리 포켓몬으로 대전을 벌이는 장소다. SK텔레콤의 제휴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이른바 ‘포켓코노미’로 불리는 포켓몬고 경제가 활성화할지 눈길이 쏠린다.
SK텔레콤은 포켓몬고 제작사인 나이앤틱, ㈜포켓몬코리아와 협약을 체결하고 21일부터 공동 마케팅을 편다고 20일 밝혔다. 전국 4,000여곳의 SK텔레콤 공식인증대리점은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포켓스톱과 체육관으로 바뀐다. 인구 밀집도가 낮은 지역에 거주하는 이용자는 포켓스톱이나 체육관을 찾기 어려워 게임 이용에 제한이 많았지만, 이번 제휴로 누구나 전국 SK텔레콤 대리점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6월말까지 포켓몬고 게임 이용에 필요한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다. 단 게임 내려받기(다운로드)와 갱신에 드는 데이터는 제외된다. SK텔레콤 측은 “포켓몬고 주 이용자인 청소년은 보통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고 데이터 소진에 민감하므로 상대적으로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켓몬고 게임 아이템을 처음 구매하는 SK텔레콤 가입자에게는 ‘100포켓코인’(1,210원ㆍ부가세포함) 증정 이벤트도 실시한다. 이벤트는 21일부터 24일까지이며, 선착순 3만명 신청 시 조기 종료되므로 이벤트페이지(http://skt-pay.com/dcb/)에서 종료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이에 앞서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TGI프라이데이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나뚜루팝, 빌라드샬롯, 더 푸드 하우스 등 7개 브랜드의 국내ㆍ외 2,709개 매장 중 2,459개 매장이 지난달 23일부터 포켓스톱이 됐다. 250개 매장은 체육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같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전국 점포 중 800곳이 포켓몬고 체육관이 되고 약 7,700곳은 포켓스톱이 됐다.
나이앤틱은 지난해 말부터 해외에서 이동통신사ㆍ쇼핑업체ㆍ요식업체 등과 손잡고 포켓몬고 제휴 마케팅을 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와 계약을 맺어 미국 전역의 스프린트 매장 1,500곳을 포켓스톱이나 체육관으로 만들었다. 또 스타벅스를 포켓몬고 공식 파트너로 지정하고 미국 7,800개 스타벅스 매장을 포켓스톱이나 체육관으로 만들었으며, 지난달에는 이를 1만2,800곳으로 확대했다. 일부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포켓몬고 프라푸치노 등 특별 메뉴도 판매한다. 최근에는 유럽 최대 상업용 부동산 기업 유니베일-로담코와 제휴를 맺어 유럽 10개국 58개 쇼핑센터 내 개방된 공간 등에 포켓스톱과 체육관을 새로 만들었다.
제휴업체의 매장을 포켓스톱이나 체육관으로 지정하면 포켓몬을 잡거나 대결을 벌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게 된다. 돌아다니지 않고 편안히 앉아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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