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이종범 MBC스포츠 해설위원의 아들 이정후(19ㆍ넥센)가 시범경기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정후는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말 2타점 역전 결승타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의 시범경기 2무3패 끝에 첫 승이 고졸 신인 이정후의 손끝에서 이뤄졌다. 2017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이종범 위원의 아들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아버지와 다른 왼손에 외야수로 전업했지만 야구 센스만큼은 피를 그대로 물려 받았다는 평이다. 이날까지 시범경기 6경기 타율은 4할3푼8리(16타수 7안타)에 이른다.
넥센은 장정석 신임 감독의 KBO리그 공식 경기 첫 승이기도 하다.
김한수 삼성 신임 감독 역시 첫 승을 올렸다. 삼성은 창원 NC전에서 5-0으로 승리해 1무 4패 뒤 처음으로 승리했다. 삼성의 새 4번타자 다린 러프는 1회초 2사 3루에서 좌월 투런포로 한국 무대 첫 홈런을 신고하며 결승점을 올렸다. 삼성은 8회 대타 이승엽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하고 9회 김헌곤의 2루타로 두 점을 보태 N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시범경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t는 이날도 한화를 9-1로 꺾고 무패 행진(5승1무)을 이어갔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무패 레이스다. kt의 새 외국인 투수 돈 로치는 시범경기 1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로치는 6이닝 동안 3안타와 사4구 두 개만 내주고 탈삼진 3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호투했다. kt 타선은 이진영의 시범경기 첫 홈런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터뜨렸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나온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혼자 책임진 한화 김원석은 시즌 3호 아치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롯데는 부산 LG전에서 3-2로 역전승, 4연승의 상승세로 4승1무1패가 되며 2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1-2로 뒤진 7회말 최준석의 동점 홈런에 이어 8회에는 김민수, 김민하의 연속 2루타로 결승점을 냈다. KIA가 SK를 7-4로 물리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는 올해 시범경기 한 경기 최다인 9,41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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