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미래다] 망고플레이트 김대웅 대표

술집 보다 맛집 가기를 더 좋아하는 남자 넷이 만났다. 맛난 음식을 찾아 다니는 걸 너무 좋아하는 이들은 서로 맛집 정보를 공유했고 한달에 2~3번 함께 모여 식도락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맛집 찾아 다니는 남자들’이란 소문이 나자 주위에서 정보를 공유해 달라는 요청이 계속 들어왔다. 맛집 위치와 전화번호 그리고 간단한 맛 평가가 담긴 그들만의 ‘비밀파일’은 차차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네 남자 모두 직장 다니느라 바쁜데 맛집 정보를 요구하는 지인들의 요청은 시도 때도 없이 계속됐다. 국내 굴지 포털회사의 개발자였던 멤버 중 한 명은 자신들이 모아 놓은 맛집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주변사람들만 사용할 수 있는 비공개 앱이었지만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남자 넷은 마지막 식도락 여행에서 결국 뜻을 모았다. 직장을 그만두고 맛집 알리기 회사를 차려보자는 것.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도 망고플레이트 본사에서 만난 김대웅(36) 대표가 설명한 회사의 창업 스토리다. 김 대표가 바로 그 비공개 앱을 만들었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망고플레이트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자주하는 질문인 ‘오늘 뭐 먹지’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앱을 실행하면 주위의 맛집을 검색할 수 있고, 추천도 바로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망고플레이트의 가장 큰 장점은 회사가 보유한 방대한 전국 맛집 리스트와 정보”라며 “현재 우리나라에 약 50만개의 식당이 있는 걸로 추산되는 데 이중 평판이 좋은 상위 20만개 식당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만개에 달하는 식당 정보를 전달하려다 보니 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게 회사의 가장 큰 숙제였다. 대부분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식당의 특성상 폐업이 다반사인데다 메뉴가 바뀌는 일이 하루에 수 십 번씩 일어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창업초기 식당 정보 변경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지금은 사용자들의 후기가 실시간으로 올라와 식당 데이터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 사용자와 회사가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서비스 질이 더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 대표가 회사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것도 사용자들의 신뢰성 있는 후기다. 후기만 보고도 이 집이 맛집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망고플레이트 이용자들의 후기는 날카롭기로 소문났다. 여전히 광고성 후기로 의심되는 글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망고플레이트가 개발한 알고리즘이 이를 검색해 단호하게 차단시킨다.
김 대표는 “광고성 후기 만이 가지고 있는 문장 구조와 패턴이 있어 알고리즘을 활용해 이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며 “광고성 후기를 사용한 식당은 맛집 선정에서 제외되는 등 불이익도 받는다”고 말했다.
망고플레이트 사용자의 후기도 달라졌다. 질과 양에서 모두 풍부해진 것. 초창기에는 ‘맛있다’ ‘맛없다’ 등의 단문이 후기의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식당 분위기와 종업원 친절도 등을 평가하는 100자 이상의 장문 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김 대표는 “망고플레이트 내 후기는 신뢰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양질의 후기가 다수 생산되고 있다”며 “망고플래이트 앱 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다양한 혜택을 주는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망고플레이트는 지난 1월 앱 다운로드수 300만 건과 월 사용자수 200만명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국내 1위 맛집 검색 서비스 업체로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자 김 대표는 이제 수익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식당 대기 손님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식당에 제공하고 일정부분 수익을 내고 있지만 아직 회사 전체가 흑자를 내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맛집 서비스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히고 해외로도 진출하는 게 향후 목표”라며 “광고에 한정되지 않고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ㆍ정보 중심의 수익모델을 발굴하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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