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건져 올리기 위한 최종 점검 단계인 ‘시험 인양’ 작업이 인양줄(와이어) 꼬임 현상으로 결국 실패했다. 세월호 참사 3주기(4월 16일) 전에 선체를 인양하겠다는 정부 계획도 실현이 불확실해졌다.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전날 오후부터 세월호와 잭킹바지선에 연결된 66개 유압잭과 인양줄의 인장력(잡아당기는 힘), 중앙제어장치의 센서 등을 점검하는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인양줄과 인양줄을 당기는 역할을 하는 스트랜드잭 사이의 앵커가 강한 인장력에 의해 회전하는 현상이 나타나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상하이샐비지는 일단 꼬인 인양줄을 푼 뒤 앵커에 꼬임 방지 장치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러한 보완 작업에만 꼬박 반나절 이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세월호를 해저면에서 1~2m 가량 들어 올려 보는 ‘시험 인양‘도 당초 19일 오전 6시에서 무기한 보류됐다. 시험 인양은 선체를 완전히 들어올리는 ‘본 인양’에 앞서 거쳐야 할 마지막 단계다. 앞서 해수부는 시험 인양을 통해 최종 점검을 마무리한 뒤 4월 5일 소조기에 맞춰 본 인양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시험 인양이 언제쯤 가능할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해수부에 따르면 당분간 해당 해역 파고가 최대 1.7m로 높아, 시험 인양을 강행할 수 없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4월5일 소조기에 본인양이 가능할 지 여부도 현재로선 미지수“라며 ”기상 예보를 예의주시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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