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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재무 회담 불발… 유일호 ‘빈손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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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재무 회담 불발… 유일호 ‘빈손 외교’

입력
2017.03.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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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회의서 中 끝내 거부

사드 문제 돌파구 못 찾아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릴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릴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악수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악수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중국과 만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문제의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불발됐다.

19일 기재부에 따르면 유 부총리는 17~18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샤오제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과 양자회담을 시도했다. 그러나 중국측 거절로 무산됐다. 송인창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중국 쪽에서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의 ‘G20 출장길’에서 한중 양자회담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최근 중국은 ‘한한령’(限韓令ㆍ한류금지령)을 내리고 자국민의 한국 단체 관광을 사실상 금지시킨 데 이어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사드 보복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측의 조치가 구두 지시 등 ‘물밑’에서 ‘비공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탓에 우리 정부는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 양자회담 성사 여부는 큰 관심을 받았다. 양국 경제수장 간 만남 자체만으로도 사드 갈등이 다소 수그러드는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정부는 일찌감치 중국에 양자면담 의사를 타진했지만 중국은 끝내 거부했다. 비공식 접촉도 성사되지 않았다. G20 회의장에서 유 부총리가 “취임을 축하한다”고 인사말을 건넸지만 샤오제 재정부장은 별다른 화답도 없이 무뚝뚝한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중국이 사드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할 것임을 예시하는 대목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다음 달 국제통화기금(IMF) 회의 때 다시 중국과 양자회담을 시도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G20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이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공동선언문에는 과거 G20의 단골 메뉴였던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저항한다”는 문구가 빠져 눈길을 끌었다. ‘자유무역’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대신 선언문엔 “우리는 경제 성장 추구에 있어 과도한 글로벌 불균형을 줄이고, 포용성과 공정성을 증대시키며,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표현만 담겼다.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열린 G20 청두 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다”며 회원국이 한 목소리를 낸 것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미국의 영향력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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