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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로큰롤 대부' 척 베리, 91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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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로큰롤 대부' 척 베리, 91세로 별세

입력
2017.03.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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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로큰롤 개척자로 불리는 척 베리가 생전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의 로큰롤 개척자로 불리는 척 베리가 생전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로큰롤의 개척자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불렸던 척 베리가 18일(현지시간) 자택에서 숨졌다. 향년 91세.

19일 로이터통신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베리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인근에 있는 자택에서 응급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베리의 사망 원인 등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1926년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베리는 1955년 발표한 첫 싱글 '메이블린'으로 미국 대중음악계에 등장한 이후 '조니 B.구드' '롤 오버 베토벤' '스윗 리틀 식스틴'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사랑 받았다.

특히 '조니 B.구드'(1958년)는 미우주항공국(NASA)이 1977년 무인 우주선 '보이저 호'를 쏘아 올렸을 때 우주선에 실은 '골든 레코드'에 베토벤, 모짜르트 등의 곡과 함께 실린 명곡이다. 80년대 인기 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배우 마이클 J. 폭스가 연주한 곡으로도 유명하다.

로큰롤의 기반을 다진 인물로 평가 받는 베리는 R&B 블루스와 컨트리 음악, 스윙 등 다양한 선율이 결합한 로큰롤을 창조했다. 직접 매력적인 가사를 써 작사가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86년 설립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첫 번째로 이름을 올렸고, 84년 그래미어워드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베리는 지난해 대중음악 가수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포크음악의 대부 밥 딜런 이전에 미국 음악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롤링 스톤스의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와 비틀스의 멤버 존 레논이 그에게 영감을 받은 뮤지션으로 유명하다. 롤링 스톤스는 베리의 곡인 '컴 온'으로 첫 싱글을 냈고, 비틀스도 베리의 곡을 연주하거나 리메이크하며 존경을 표했다.

그가 올해 새로운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 뿐만 아니라 유명 뮤지션들도 더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비틀스의 멤버 링고 스타는 "편히 잠드시길. '미스터 로큰롤' 척 베리에게 평화와 사랑이 깃들길 바란다"고 추모했고,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척 베리는 록의 가장 위대한 전문가이자 기타리스트였고 가장 순수한 로큰롤 작사가였다"고 평가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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