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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집 살 때 아냐” 은행권 전세대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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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집 살 때 아냐” 은행권 전세대출 급증

입력
2017.03.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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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집 살 때 아냐” 은행권 전세대출 급증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은행권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했다. 집값 하락 전망에 전세 선호가 높아졌고 이사 철까지 맞물리면서 전셋값이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ㆍ국민ㆍ우리ㆍ하나ㆍ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2월 전세대출 잔액은 35조7,757억원으로 전월(34조5,065억원) 대비 1조2,692억원 증가했다. 이는 1월 증가액(4,580억원)보다 2배 이상이며, 통계를 집계한 2015년 1월 이후 작년 10월(1조5,22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세자금대출 급증은 수요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전셋값도 덩달아 오른 영향이 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전ㆍ월세 거래건수는 2만1,479건으로 1월(1만3,724건)보다 56.5%나 늘었다. 지난해 2월(1만8,009건)보다도 19.3% 증가했다. 이에 따라 2월 서울 지역 평균 아파트 전셋값(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조사)은 4억2,204만원으로 1월(4억2,153만원)보다 51만원이 올랐고, 전국 아파트 전세 평균 가격도 같은 기간 2억3,669만원에서 2억3,719만원으로 50만원 올랐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도 증가세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815억원 증가했고,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5,060억원 늘어났다. 부족한 전세자금을 기타대출로 메웠다는 분석이다. 손정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공급물량 과다,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 구매여건이 좋지 않아 아파트를 사기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면서 전세자금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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