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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틸러슨 맞이 하루 전 “사드 반대”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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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틸러슨 맞이 하루 전 “사드 반대”일관

입력
2017.03.1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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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회담 직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한미 공조에 노골적인 견제 움직임을 보였다. 틸러슨 장관 방중을 하루 앞둔 17일 중국 측이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미국에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사드 반대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우리는 관련된 모든 당사자가 (사드를 향한) 중국의 합리적인 우려를 직시하고 배치 진행 과정을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한국이 자신의 안전을 지키려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한국의 안보 조치가 우호적 이웃인 중국에 해가 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외교부의 사드 반대 입장 표명은 이날 한미 외교수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기 불과 1시간 전인 오후 3시(현지시간ㆍ한국 오후 4시)쯤 이뤄졌다.

중국 측은 북핵 6자회담에 대한 연이은 미국 당국자들의 회의적인 발언에도 강하게 반박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계속해서 6자 회담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효과적인 틀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여러 원인으로 6자 회담이 중단됐지만, 우리는 각국이 6자 회담을 재개하려고 노력해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전날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 대행이 “과거 기대를 모았던 6자 회담이 유용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메커니즘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며 6자 회담을 완곡히 거부한 데 따른 반응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이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6자 회담으로 돌아가는 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틸러슨 국무장관은 방중 첫날인 18일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만나 사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에서 내달 초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일정도 속속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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