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3ㆍ한국체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리허설 무대에서 0.01초 차로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은 17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제8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1초52를 기록, 2위에 자리했다. 세계 최강 마르틴스 두쿠르스(33ㆍ라트비아)가 윤성빈보다 0.01초 빠른 1분41초51로 1위에 올랐다. 또 두쿠르스의 형인 토마스 두쿠르스(36ㆍ라트비아)는 1분42초16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안방 트랙에서 레이스를 치른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출발 구간을 4초61로 가장 빠르게 통과했고, 큰 실수 없이 코스를 완주해 50초69로 1위로 들어왔다. 2위 마르틴스 두쿠르스(50초87)보다 0.18초 빠른 기록이었다.
그러나 두쿠르스는 2차 시기에서 50초64를 기록하며 윤성빈을 위협했다. 2차 시기 마지막 순서로 나선 윤성빈은 출발구간을 4초63으로 통과하며 초반 1위를 유지했지만 결승 라인을 50초83으로 통과해 간발의 차로 뒤졌다. 이로써 윤성빈은 올 시즌 1~8차 월드컵을 모두 마친 결과 세계 랭킹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비록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윤성빈은 눈부신 성장으로 두쿠르스를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성과를 냈다. 그는 올 시즌 월드컵 1차(캐나다)와 2차(미국) 대회에서 각각 1, 3위를 기록하며 4, 5위에 그친 두쿠르스에 앞섰다. 그러나 3차(독일) 대회에서는 두쿠르스가 실력을 회복하며 은메달을 획득한 반면 윤성빈은 5위에 그쳤다.
1~3차 대회 결과 윤성빈이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리며 두쿠르스를 2위로 밀어냈고, 이후 두 선수는 랭킹 1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이어갔다. 4차(독일), 5차(스위스) 대회에서는 두쿠르스가 모두 1위에 오른 데 비해 윤성빈은 각각 5위, 2위였다. 6차(독일)는 윤성빈이 2위, 두쿠르스가 6위였고 7차(오스트리아) 대회에서 두쿠르스가 1위, 윤성빈이 3위였다. 그리고 두쿠르스는 마지막 8차 대회에서 ‘스켈레톤 황제’답게 1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두쿠르스는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선수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던 아픔이 있는 만큼 평창 올림픽 금메달 욕심이 강하다. 또한 윤성빈은 홈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기 때문에 둘의 평창 올림픽 진검승부는 더욱 흥미를 끌 전망이다.
한편 윤성빈과 함께 출전한 김지수(23ㆍ상무)는 1, 2차 시기 합계 1분43초13으로 16위를 기록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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