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은 시범일 뿐이라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창단 후 두 시즌 연속 KBO리그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한 10구단 kt가 시범경기에서 개막 4연승을 질주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kt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KIA를 12-6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kt는 삼성과 개막 2연전에 이어 KIA와 2연전까지 모두 이겨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4연승을 달렸다. 특히 4경기 동안 54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한층 강력해진 타선의 힘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도 kt는 2회에 이미 11-0을 만드는 등 매서운 집중력으로 환골탈태했다. kt는 1회 1사 후 전민수와 유한준의 연속 2루타 등 5안타와 볼넷 하나를 묶어 대거 5득점해 기선을 제압했다. 2회 2사 1ㆍ3루에서는 박경수의 땅볼 타구를 잡은 KIA 유격수 최원준의 2루 악송구로 추가 득점한 뒤 4안타와 볼넷, 그리고 KIA의 실책에 편승해 5점을 더 냈다.
KIA 선발로 나선 고졸 2년 차 김현준은 2이닝 동안 10안타와 볼넷 둘을 내주고 11실점하며 무너졌다. 실책 3개가 보태져 자책점은 5점으로 기록됐다. kt는 4회 이대형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12-0으로 벌렸다. KIA는 6회 김주형 좌월 솔로포, 8회에는 대타 이호신의 석 점 홈런 등이 나와 대패를 면했다.
중국 대표로 월드클래식베이스볼(WBC)에 출전했던 kt 선발 투수 주권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도왔다.
LG도 대구에서 삼성을 8-0으로 꺾고 무패 행진(2승2무)을 이어갔다. LG는 선발 임찬규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틴 가운데 시범경기 개막과 동시에 불붙은 타선은 이날도 14안타를 몰아쳤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두산을 6-4로 제압했다. WBC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두산 장원준은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3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5-7로 뒤진 8회말 2사 1루에서 터진 김태균의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고 9회 1사 1ㆍ2루에서 나온 대타 김주현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8-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창원에서는 NC와 SK가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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