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도 호투를 이어간 류현진(30ㆍLA 다저스)의 선발 복귀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247일 만의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LA 에인절스전(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안정적인 투구다. 당시 2이닝을 공 26개로 막은 류현진은 이날 3이닝 동안 53개의 공을 던지며 투수 수와 이닝을 늘렸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토미 라 스텔라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출발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에게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복귀 등판 후 처음 허용한 장타다. 류현진은 제이머 칸델라리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맷 시저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1점을 내줬다. 이후 이안 햅을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선두 타자 존 안드레올리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고, 빅터 카라티니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가와사키 무네노리, 크리스 도밍게스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3회초에는 선두 타자 라 스텔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알모라 주니어에게서 병살타(유격수-2루수-1루수)를 유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마지막으로 칸델라리오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3회말 타석에도 등장했다. 류현진이 타자로 등장한 건,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252일 만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에디 버틀러에게 3구 만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다저스는 0-4로 패해 패전은 류현진의 몫이었지만 개막전 로스터(25인) 합류 기대감을 높인 인상적인 투구였다.
류현진은 경기 후 “정규시즌 등판을 위해서는 5~6이닝 정도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투구 밸런스가 안 맞아서 볼이 많았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무엇보다 투구 수와 이닝 수를 늘렸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지금 상태로는 느낌이 좋다.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도 “성공적이었다"고 호평하며 류현진의 부활을 예견했다. ‘다저스네이션'은 “지난 12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던 류현진이 컵스전에 다시 등판해 또 다른 스타 탄생을 기대케 했다"고 평가했다. 또 "그가 건강을 유지한다면, 류현진은 분명 다저스의 2017년 우승 희망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A 타임스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의 직구 구속을 칭찬했지만, 제구는 좀 더 개선해야 한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그러나 "3이닝을 던진 것은 분명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오승환(35)은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전에서 4회초 구원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느라 잠시 팀을 비웠던 오승환은 팀 복귀 후 첫 등판에서 여전한 구위를 선보이며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을 안심시켰다. 세인트루이스의 2-1 승리.
김현수(29ㆍ볼티모어)는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치른 필라델피아와 홈경기에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볼넷 1개를 골라 8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갔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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