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급 역대 최강의 복서로 평가 받는 게나디 골로프킨(35ㆍ카자흐스탄)이 타이틀 방어를 위해 링에 오른다.
골로프킨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세계복싱평의회(WBC)ㆍ세계복싱협회(WBA)ㆍ국제복싱협회(IBF) 미들급 통합타이틀전에서 ‘기적의 복서’ 다니엘 제이콥스(30ㆍ미국)와 맞붙는다. 골로프킨은 세계가 주목하는 가장 뜨거운 복서다. 프로 통산 전적은 36전 36승(33KO)이다. 이중 23경기 연속 KO승을 거둘 만큼 ‘돌주먹’을 자랑한다. 23경기 중 18경기는 3라운드 안에 KO로 마무리했다. 무패행진과 함께 91.7%의 경이적인 KO율이다.
골로프킨은 한국계 복서로도 잘 알려졌다. 외할아버지가 고려인으로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 여성과 결혼해 딸 엘리자베스 박을 낳았고, 엘리자베스는 카자흐스탄 화학연구소에서 러시아인 남편과 슬하에 골로프킨 등 네 명의 아들을 출산했다.
쌍둥이 동생과 함께 8세 때 복싱을 시작한 골로프킨은 2002년 한국 땅을 처음 밟아 부산아시안게임 라이트미들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03년 방콕 세계선수권 미들급 금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미들급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5월 프로로 데뷔한 골로프킨은 승승장구하며 거의 모든 복싱 기구의 미들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미들급의 제왕이 된 골로프킨은 이번에 상대를 제대로 만났다. 상대는 33전 32승(29KO) 1패의 미들급 랭킹 2위 제이콥스다. 제이콥스는 골육종을 이겨낸 ‘기적의 사나이’로 불린다. 2011년 골육종(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 진단을 받아 “복싱은커녕 걷지도 못할 것”이라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지만 불굴의 의지로 2012년 10월 암을 극복하고 링 위로 돌아왔다. 당시 조쉬 루터란과 복귀전에서 1라운드 KO승으로 건재함을 알린 뒤 2014년 8월 WBA 정규 미들급 세계 챔피언을 획득했다. 그리고 지난해 네 차례 방어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들의 대결은 공격형 인파이터의 격돌이라서 불꽃 튀는 주먹 다툼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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