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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폭군’ 범고래 가족, 동해에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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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폭군’ 범고래 가족, 동해에서 발견

입력
2017.03.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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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북 울진군 동해상에서 발견된 범고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15일 경북 울진군 동해상에서 발견된 범고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공격성이 높아 ‘바다의 포식자’, ‘바다의 폭군’으로 불리는 범고래가 동해 연안에서 발견됐다.

17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북 울진군 해역에서 범고래 어미와 새끼가 함께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어미와 새끼 범고래가 우리 바다에서 목격된 것은 2001년 전남 홍도 앞바다 후 16년 만이다.

범고래는 영화 ‘프리윌리’에 등장해 유명해 진 고래다. 몸 길이가 5~9.8m, 최대 체중은 10톤에 달한다. 돌고래과에서 가장 큰 종으로, 바다의 최고 단계 포식자다.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상어 등 대형 어류를 먹잇감으로 삼는다. 귀신고래ㆍ혹등고래ㆍ대왕고래 등 자기보다 덩치가 큰 고래를 공격하기도 한다. 범고래의 영문명이 ‘도살자 고래’(killer whale)란 뜻을 갖는 이유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범고래의 주요 먹이인 물개와 돌고래 등이 동해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어, 오호츠크해 등에서 살던 범고래가 동해 쪽으로 서식지를 확대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에도 다 자란 수컷ㆍ암컷 범고래 한 쌍이 울진군 해역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이번 국립수산과학원의 고래 조사에선 범고래를 포함한 고래류 6종 3,400여마리가 국내 연안에서 발견됐다. 최영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은 “범고래가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것이 확인될 경우 연안 포유류의 종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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