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다면 KT와 협력 관계를 지속하겠다.”
권 부회장은 17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제21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2등과 3등이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업무적으로 필요한 제휴를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3위인 LG유플러스는 15일 음원 플랫폼 ‘지니’를 운영하고 있는 경쟁사 KT의 자회사 KT뮤직의 지분 15%를 270여억원에 인수했다.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업계에서 지분 투자로 맞손을 잡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권 부회장은 “음원은 중요한 콘텐츠인데 기존에 CJ음원(엠넷)을 썼지만, 지분이 없어 불안했다”며 “이번 투자로 안정적인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니 등을 결합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 AI 등 신사업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3등은 1등과 똑같이 하면 1등이 될 수 없다”며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올해는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기존 사업의 효율성은 지속해서 제고하고 신사업은 반드시 1등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가정용 IoT 서비스는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고, 산업 IoT에서도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LG유플러스는 주당 배당금(보통주 기준)을 지난해 250원에서 350원으로 올리는 안과 박상수 경희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을 비롯해 지난해 재무제표와 올해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수익 9조275억원, 영업이익 7,465억원, 당기순이익 4,92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전망치를 3년 연속 초과 달성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