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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큰 봄철에도 클로스트리디움 퍼스린젠스 식중독이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 봄에는 낮 기온이 높지만 아침저녁엔 쌀쌀해 음식물 보관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2012~2016년)간 클로스트리디움 퍼스린젠스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3,345명의 환자 가운데 1,825명이 3~5월에 집중됐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는 노로바이러스, 병원성 대장균 다음으로 감염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식중독균이다.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는 이 균은 생장과정 중에 열에 강한 포자를 만드는 특성이 있다. 이 균의 포자는 100도에서 1시간 이상 가열해도 죽지 않고 60도 이하에서 깨어나 증식하면서 독소를 만드는데 이것이 식중독의 원인이 된다.
식중독을 막으려면 조리된 식품의 보관온도가 중요하다. 따뜻하게 먹을 음식은 60도 이상, 차갑게 먹을 음식은 빠르게 식혀 5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 식품을 냉각시킬 때는 여러 개의 용기에 나눠 담거나 차가운 물이나 얼음을 채운 싱크대에 냄비를 담가 규칙적으로 내용물을 저으면 된다. 급속 냉각장치를 사용해도 좋다.
뜨거운 음식을 냉장ㆍ냉동고에 바로 넣으면 냉장고 내부의 온도가 상승해 보관 중인 음식도 상할 수 있다. 선풍기를 이용하는 방법은 먼지가 식품에 달라붙을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보관된 음식을 먹을 때는 75도에서 재가열해야 한다.
식약처는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음식을 대량으로 조리하는 곳에서 발생하기 쉽다"며 "학교와 대형음식점 등 집단급식소에서는 식품 보관온도 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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