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욱(왼쪽) kt 감독, 심우준/사진=kt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막내의 반란'을 예고하는 신호탄일까. KBO리그 제10구단 kt가 1군 진입 3년차인 올 시즌 시범경기 초반 3연승을 질주했다.
kt는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에서 8-5로 이겼다. 장단 17안타가 폭발할 만큼 매서운 타선의 힘을 보여줬다.
눈에 띄는 건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힘이었다. kt는 4-1로 앞선 6회말 투수 배우열(30)이 무사 만루에서 KIA 안치홍(27)에게 역전 그랜드슬램을 허용해 4-5로 역전 당했다. 한 순간에 허물어 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kt는 7회초 곧바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상대 투수 심동섭(26)의 폭투에 3루 주자 전민수(28)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는 대타 박경수(33)가 우중간을 가르는 재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7-5로 리드를 다시 가져왔다. 지난해와 달라진 집중력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김진욱(57) kt 감독도 경기 후 "역전 당한 후 바로 따라가는 모습이 좋았다"며 흡족해했다.
▲ KBO리그 시범경기 전적
최근 2년 연속 꼴찌에 머문 kt는 사실 올 시즌 전망도 밝지 않았다. 지난해 말 김진욱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겨우내 전력 보강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즐거운 야구"를 주문하면서 팀 분위기부터 손보고 있다. '꼴찌'의 부담에 다소 무거웠던 선수단 표정도 더 밝아졌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내뿜는 에너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나고 재미있게 하다 보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며 선수들의 성장도 독려하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이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과의 첫 경기에서는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9-1로 대승을 거뒀다. 15일 삼성전에서도 6-2로 이겼다. 16일 현재 시범경기 순위에서는 나란히 1승2무를 기록한 NC, LG와 승률 1.000로 공동 선두이지만, 3경기에서 3승을 모두 챙긴 팀은 kt밖에 없다.
3연승을 달리는 동안 선발 투수들이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는 점이 더 고무적이다. 14일 등판한 새 외국인 투수 로치(28)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정대현(26)도 15일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피어밴드(32)는 4이닝 1실점을 거뒀다. 지난해까지 kt의 발목을 잡았던 선발 투수의 부진도 털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활발한 타선도 인상적이다.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때린 kt는 이날도 심우준(22)과 김연훈(33)은 나란히 4안타씩을 기록했다. 필요할 때 집중타가 터지면서 타선의 응집력까지 선보이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좋아지고 있고, 필요한 순간에 작전 수행도 잘 이뤄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관건은 지금의 분위기를 정규시즌에서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느냐다. kt는 지난해에도 시범경기 2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은 꾸준한 성장이 필수적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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