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WBC 대표팀/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과 일본의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한국이 쓰라린 상처만 남긴 반면, 일본은 성공과 함께 새로운 희망에 대한 가능성까지 보고 있다.
일본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2라운드 3차전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8-3으로 이겼다. 1, 2라운드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일본은 2라운드 조 1위로 준결승전에 안착했다. 2006년과 2009년 대회 정상에 오른 일본은 다시 한 번 WBC 우승을 노린다. 사상 처음으로 안방에서 WBC를 개최하고도 1라운드에서 1승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일찌감치 탈락한 한국과 대비가 된다.
일본은 세대교체에도 성공한 모습이다. 일본 대표팀의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쓰쓰고 요시토모(26·요코하마)는 이스라엘전에서 이번 대회 3번째 홈런을 때려내는 등 2017 WBC 6경기에서 타율 0.364(22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6일 "WBC 단일 대회에서 3홈런 이상을 때려낸 선수는 총 19명이다. 쓰쓰고는 이 중 최연소를 기록했다"며 '젊은 4번 타자'의 선전을 반겼다. 20대 중후반의 '톱타자' 야마다 데쓰토(25·야쿠르트)와 포수 고바야시 세이지(28·요미우리) 등도 맹타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한국 대표팀의 주축은 여전히 '1982년생'들이었다. 김태균(35·한화)과 이대호(35·롯데)가 이번 대회에서도 중심타선을 지킨 가운데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된 2루수 정근우(35·한화)에 대한 아쉬움을 대회 마지막까지 드러냈다. 마운드에서는 마무리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을 넘어서는 투수가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8명이 새롭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세대교체에 대한 물음표는 떼지 못한 이유다.
'미래'를 본다면 한국은 더 초라해진다. 일본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만큼 앞으로 성장에서도 더 큰 기대를 걸 수 있다. 일본은 이미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내다보고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1982년생들'이 떠난 이후를 어떻게 준비할 지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해봐야 할 시점이다.
흥행에서도 한국의 참패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1라운드 A조 6경기 입장 관중은 총 5만2,610명(평균 8,768명)에 그쳤다. 역대 WBC 본선 라운드 최소 기록의 불명예다. 반면 일본 도쿄에서 열린 1라운드 B조 6경기에는 대회 단일 라운드 사상 최다인 총 20만6,534명(평균 3만4,422명)이 입장했다. 지난 7일 열린 일본-쿠바의 1라운드 1차전에는 4만4,908명의 관중이 찾아 역대 1라운드 최다 관중이자 모든 라운드를 통틀어서도 3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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